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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서명 '서명제로약국'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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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서명 '서명제로약국' 손에
  • 의약뉴스 김정원 기자
  • 승인 2011.08.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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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법 개정 반대 ...1차 취합 오늘 마감
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진행하고 있는 약사법 개정 반대 서명운동의 1차 취합이 오늘로써 마무리된다.

1차 결과만으로 당초 목표했던 100만 명 달성에 대한 기대가 높으면서도, 당장엔 어려울 수 있지만 약사법 개정안 입법예고가 끝나는 18일까지 조금 더 분발한다면 100만 명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약사회(회장 현상배)는 “지난 9일까지 1차 서명운동 취합 결과 115개 약국이 참여해 7,213장의 서명을 받았다”며 “그 중 100장 이상 받은 약국도 21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10일 복지부 앞 1인시위 현장에서도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있던 강동구약사회(회장 박근희) 역시 “약국당 70장 가량씩은 받은 것 같다”고 말하고, “미국에서 살다 온 한 시민은 의약품 오남용의 문제가 심각한 미국을 따라가려 한다며 자신이 더 흥분해 서명하더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 부산광역시약사회의 609장 서명 인증사진
부산광역시약사회(지부장 유영진)의 표정도 밝다.

동래구약사회(회장 최종수)는 10일 1차 취합결과 122개 약국에서 9,465장이 회수 됐으며, 남수영구약사회(회장 김정숙)는 151개 약국에서 무려 11,460장의 서명을 받고 100건 이상 서명을 받은 곳도 62곳 이라고 밝혔다. 사상구약사회(회장 이은상)의 경우도 10일 오전까지 약 70개 약국으로부터 4,000장 가량의 서명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한 약국에서 무려 609장의 서명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만큼 회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는 반증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대부분 설명을 들으면 곧 잘 서명해 주시고, 뜻에 동조해 주신다”면서도 “그러나 혼자 근무하고 있을 때나 혼잡시간 때는 설명이 어려워 서명 받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에서 당초부터 언론을 통해 국민들의 인식 속에 자리한 ‘슈퍼판매’란 개념을 지우는 일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강동구약사회의 한 임원은 “서명운동을 부탁드리면 ‘슈퍼에서 약 사먹으면 편한 거 아닌가’란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라며 “슈퍼판매란 단어가 잘못됐고, 그런 방식의 복약은 위험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게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1차 서명운동에서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다.

우선 대약의 투쟁 선포식인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명운동이 8월 초 휴가와 공휴일 등이 겹치며 약국의 역량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또한 서명을 전혀 받지 않은 ‘서명제로약국’이 발견되기도 했다.

약국당 차이는 있지만 평균 7~80장 정도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서명운동에 동참하지 않은 비율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 2차 서명운동에서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지부 한 임원은 “원래 회원 중 5% 정도는 중앙회의 일에 아예 무관심한 경우가 있다”면서 “지침을 회람해도 서명지조차 배치해 두지 않은 약국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임원은 “하지만 이들을 배제할 게 아니라 독려해 서명운동에 동참시키는 게 2차 서명운동의 관건”이라고 말하며 “정 서명을 받기 어려우면 약국장 본인이라도 서명해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재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서명은 약국별로, 약사 개인의 의지에 따라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600장을 받은 회원이 있는가하면 한 장의 서명도 받지 못한 회원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습은 장기적으로 9월 국회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하려는 약사회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관심이 없는 회원들의 동참이 없다면 열의가 높은 회원들의 노력은 점차 지쳐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명운동뿐만 아니라 향후 대정부 투쟁을 펼쳐가야 할 대약에게 ‘서명제로약국’과 같은 무관심한 회원을 어떻게 참여시키는 가가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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