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도매업계에 새로운 경쟁 요소가 생겼다.
백제약품(주)은 5월부터 거래약국의 불용재고 처리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시행해 왔던 개봉재고의약품 반품사업을 전지점을 통해 1년 365일 상시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약국에서는 언제든지 거래하는 백제약품 전 지점을 통해 낱알 반품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백제약품은 앞으로 늘어나는 반품 업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하여 전 지점의 반품 업무 담당자를 1~2명씩 증원한다.
대상품목은 조제용 의약품 중 개봉 낱알의약품이다. 액제, 시럽제, 산제, 연고제, 크림제 등의 덕용포장 의약품과 인슐린 주사제 등 생물학제제, 마약향정신성의약품은 제외된다. 일부 반품 처리가 합의되지 않은 제약사와 거래가 없는 제약사도 제외될 수 있다.
백제약품 관계자는 27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비용과 공간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고객인 약국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기로 했다”면 “마케팅 경쟁 수단이라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공간을 마련해줘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일단 현재 직원을 통해 반품을 수거하고 과부하가 생기면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며 “대상 제약사는 대한약사회 반품 참여사부터 시작해 계속 접촉해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제약품의 이번 결정은 금융비용 경쟁시대에서 서비스 경쟁 시대로 넘어가는 시발점이라는 의미가 된다. 지오영이나 송암약품, 인천약품 등 약국주력 도매업체들은 백제약품의 이번 방침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약국들은 환영 분위기다.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상시 반품시스템’을 운영해야한다고 제안했던 경기도 부천시약사회 이진희 자문위원은 “훌륭한 결정”이라며 반겼다.
그는 “금융비용 기준이 이전 관행에 비해 낮아지고 준수돼 상시 반품은 즉시 배송과 거래도매상 결정에 큰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약국에서 의약품을 결정할 수 없는 현실에서 반품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이자문위원은 “월 1000만원을 거래할 경우 50만원만 반품을 받아 줘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약사회 김호정 약국이사도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상시 반품은 거래도매상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