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약품도매협회 병원분회(회장 고용규)는 21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현안에 대해 비공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은 이명박 정부가 공언해온 친서민 정책과 동반성장에 따른 대형도매와 중소도매의 상생 방안에 대해 진행됐다.

이날 토론 주요내용은 ▲창고평수 80평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외자제약·도매사 마진 ▲입찰 등이었다.

우선 제약업계는 ‘제약 산업 육성법’가 만들어져 지원을 받게 됐는데 비해 도매업계는 협회 의견인 ‘창고기준평수 50평’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들이 나왔다. 제약업계는 꾸준하게 개선과 지원을 요구해 쟁취했는데 도매업계는 뭐하고 있냐는 것이다.

토론에서는 대책을 몇 가지 제시했다. 먼저 관계기관에 요청해 협회의 결정대로 50평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의견이 나왔다. 도협 의견이 반영이 안 될 경우 위탁업체 관리약사 업무에 대해 조정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더불어 기준에 맞는 시설을 갖추면 그에 대한 규제완화를 확보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창고 80평을 갖추려면 사무실을 포함해 150여 평을 임대해야하므로 임대와 관리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근린생활시설 2종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에 대해서는 제약과 도매의 자율적 유통일원화 협약 체결에도 불구하고 대형종합병원과 달리 중소병원은 제약사의 직거래가 검토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다 중소도매가 제약사나 대형도매, 약국 등과 거래할 때 6-7개월 정도로 회전기일이 늘어나 영업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토론에 참가한 도매업체들은 제약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관계단체와 협의해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문제점을 공유하자는 대책을 제시했다.

외국계 제약사와 도매상들에 대해서는 금융비용 2.8%, 도매관리비 3.5-4%가 지출되는 지금의 구조에서 현재의 마진으로는 유통이 어려운 실정이라는 호소가 나왔다.

이 때문에 중소도매가 경영에 압박을 받아 외자품목을 취급하지 않으면 외자품목은 대형도매에서만 취급하게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 대책으로는 서울도협과 도협 중앙회에서 쌍벌제 시행에 따른 금융비용 분담을 요청하는 안건을 상정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물류·상류 분리’처럼 중소도매의 입장에서 도매업계가 상생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하고 나아가 외국계 제약·도매업체들의 도매유통정책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다.

입찰과 관련한 문제는 ‘1원 낙찰’과 ‘100억~200억 단위 그룹입찰’이 지적됐다. 대책으로는 입찰 질서를 바로세우고 중소도매도 참여할 수 있게 조건을 완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서울시도협과 도협 중앙회가 구입가 미만 판매 사후관리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 외에 도협 정책방향에 대해 비판이 나왔다. 회무집행이 정체되며 선거 때의 초심은 없어져 대형도매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중소도매발전특별위원회를 활성화해 풀어가자는 의견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