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의약품도매상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형실거래가 등 보건복지부 정책으로 중소도매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졌다. 그런데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이한우)는 대형업체 위주의 회무를 하고 있고 대형업체들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21일 열린 서울도협 병원분회(회장 고용규 사진) 총회에서는 "대형업체들이 중소업체들을 밟고 지나가다 못해 뭉개고 지나간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병원분회는 중소업체들의 성토의 장이 됐고 서울도협 한상회 회장도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비공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제기된 몇 가지 문제 중의 하나는 우선 도협 중앙회와 복지부의 대형도매 정책이다. 고용규 회장은 "청와대에서는 동반성장하자고 하는데 복지부에서는 대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경제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자는 분위기인데 약업계는 폭발 직전"이라며 중소도매의 위기감과 박탈감을 강조했다.

중소업체들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중소업체들이 대형업체들에게 위탁하려 해도 불합리한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또 위탁하려면 영업 비밀이 공개되기 쉬운 상황이고 위탁업체도 관리약사를 둬야하는 규정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비판이다.

창고기준 개정도 불만 사항이다. 도협 전임 집행부에서 50평으로 의견을 올렸었는데도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의 주도로 일방적으로 80평 기준을 확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 집행부는 사후에라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고 국회의원들은 해당 단체인 도매의 입장을 들으려 하지않았다는 비난도 나왔다.

창고기준 대형화로 상당수 중소업체들이 폐업을 하거나 불합리한 위탁을 해야하는 처지에 있다는 우려가 이날 분위기였다. 외자 제약사의 낮은 마진도 중소도매에게는 큰 부담이다.

중소도매들이 낮은 마진 때문에 거래를 포기하면 이를 대형도매들이 받아가 유통시킨다는 것이다. 비공개 토론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자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한편 직전 중앙회장이었던 황치엽 병원분회 명예회장은 "유통일원화가 폐지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면 물러나야지 왜 물러나지않는냐"고 이한우 회장을 비판했다.

황회장은 또 자신이 집행부를 맡았던 시기에 의견을 제출한 창고기준 50평을 현 집행부가 지키지못해 80평이 기준이 됐다고 지적했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