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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몇알주고 조제비받나 대응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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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몇알주고 조제비받나 대응책은
  • 의약뉴스
  • 승인 2003.10.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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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약 몇 알 세어주고 조제비 받나?" 이런 제목으로 청와대가 운영하는 국정브링핑 뉴스에 기사가 올라왔다. 넷포터가 쓴 글이지만 참으로 자극적이지 않을 수 없다.

내용을 훑어 보면 "여드름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서 약이 떨어 졌으니 약을 달라고 하면 의사는 처방전을 써준다. 이 처방전을 갖고 약국에 가면 약사는 약병에 있는 약 몇 알을 꺼내준다. 그리고 약값과 약값을 능가하는 조제비 몇 천원을 받는다.

처방전이라는 이름의 종이값과 알약 세는 값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의약분업은 의사가 약사가 하는 일의 한 부분을 분담받고 약사들은 의사들에게 그 일을 넘겨준 댓가로 알약 세는 것에도 조제를 받을 수 있는 특권을 챙기는 제도"라고 결론짓고 있다.

참으로 황당한 주장이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대단히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다. 알약 몇개 세서 담아주고 피부연고 집어주는 단순노동으로 몇 천원을 눈 깜짝 할 새에 벌어들이는 약사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단순노동( 사실은 단순노동이 아니다. 왜냐하면 약국의 그 수많은 약 가운데 제대로 약을 선택하는 일은 정신적인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은 고도의 숙련된 수련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약사는 약의 전문가로 생명을 다루는 의약품을 취급하는 것이다. 보기에 단순해 보여도 자칫 다른 약을 조제하거나 수량이 좀 부족하거나 남는다면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 분업은 혼란기를 거쳐 정착기에 와 있다. 환자들이 안심하고 약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약사들의 끊임없는 자기희생과 노력의 산물이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많은 약사들이 분업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분업은 국민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인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저간의 속사정도 모른채 약사가 마치 분업의 수혜자인 것처럼 매도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일선 개국약사들은 약사회가 이런 잘못된 시각을 교정해 주가를 바라고 있지만 약사회는 무슨 할 일이 그렇게도 많은지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 회원들이 갖는 약사회에 대한 불신은 매우 크다.

차제에 약사회는 분업과 그로인한 약사들의 고통에 대한 전반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 대국민 설득작업을 벌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의약뉴스의 판단이다.


의약뉴스 의약뉴스 (newsm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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