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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고대연구팀,화병 진단기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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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고대연구팀,화병 진단기준 마련
  • 의약뉴스
  • 승인 2003.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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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최근 그 동안 표준화된 진단지침이 없던 화병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평가, 치료프로그램 개발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는 '화병진단면접지'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만들어졌다.

우리말 그대로가 질병명으로 되어 있고 한국의 문화관련증후군으로 미국정신의학회에 보고될 정도로 독특한 양상을 가지는 장애인 화병은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발병률이 더욱 증가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 기준과 그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도구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어디까지가 화병이고 어디까지가 우울증 등 정신질환인지 분간이 어려웠던 화병의 진단기준을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가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정신과 이민수 교수, 고려대 심리학과 권정혜, 박동건 교수와 함께 '화병진단을 위한 표준화된 면접지'를 만들어 지난 8월 21일 한국 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우선적으로 기존의 연구와 전문가 그룹의 토의를 통하여 먼저 화병의 진단 준거를 제작했다.

다음으로 진단 준거를 기초로 하여 화병의 표준화된 면접지와 화병척도 설문지를 제작하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화병클리닉의 환자와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정신과 우울증 센터의 환자 총 55명을 대상으로 검토하여 이중 타당성이 높은 항목을 선별했다.

마지막으로 예비연구를 통하여 작성된 면접지를 기초로 환자들에게 실시했다.

연구의 신뢰도 검증은 환자를 대상으로 일주일정도의 간격을 두고 다른 면접자로 하여금 면접지를 실시하도록 하여 산출하였고, 타당도 검증은 임상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의 차트 분석을 통한 진단의 상호 일치도를 점검하고, 다시 이 자료와 면접지에 의한 진단의 전반적인 일치도를 검토하여, 신뢰도는 88%, 타당도는 84%로 각각 상당히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화병의 진단준거는 다음과 같다.

1. 지난 6개월간 심한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고 (혹은 숨이 막히거나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짐) 열감 (혹은 치밀어 오름)을 경험하며, 다음 신체적 증상(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뜀 / 입이나 목이 자주 마름 / 두통 / 불면증)이 한 가지 이상 있었음.

2. 지난 6개월간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주 느꼈으며(혹은 마음의 응어리나 한이 있다고 하였으며), 다음의 심리적 증상(뚜렷한 이유 없이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밈 / 두렵거나 깜짝깜짝 놀람 /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짐 / 삶이 허무하게 느껴짐)이 한 가지 이상 있었음.

3. 위의 증상이 뚜렷한 스트레스 사건과 관련되어 일어났다고 보고함.

4. 위의 증상으로 인하여 가정적, 사회적, 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초래한다.

5. 다음 두 가지 조건 중 한 가지를 충족시킨다.
1) 적절한 조사 후 증상이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나 물질의 직접적인 효과에 의한 것으로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2) 관련되는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가 있을 경우, 신체적 호소나 이로 인한 사회적, 직업적 장애가 과거력, 신체검사, 검사소견에 의해 예상되는 정도 보다 훨씬 심해야 한다.

김 교수팀은 그간 각 학계에서 개별적으로 연구되어 온 화병을 한방신경정신과와 양방정신과, 그리고 심리학과가 공동연구를 한 것과 그동안 화병에 대하여 표준화 된 진단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객관적인 면담도구를 개발함으로써 화병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평가, 그리고 치료프로그램 개발의 기초를 마련하게 된 것에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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