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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릭원죄 '쥴참협' 반성이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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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릭원죄 '쥴참협' 반성이 출발점이다
  • 의약뉴스
  • 승인 2003.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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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릭 문제로 국내 도매가 들끊던 수년전, 국내 도매상들은 '쥴참협'이라는 사조직을 만들었다. 당시 기자는 쥴참협의 실체가 궁금해 쥴참협 회장과 도매협회 고위임원에게 "쥴참협이 도대체 뭐하는 단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은 적이 있다.

당사자들은 "쥴릭을 반대하는 국내 도매상의 대표적인 모임체"라고 설명하면서 "쥴릭이 궁극적으로는 이땅에서 뿌리 내리지 못하는 역할을 하는 임무를 띄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그같은 막중한 책무를 다하는 조직이라면 이름을 쥴참협이 아닌 '쥴반협'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쥴릭에 가입해 있는 상태에서 쥴반협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어물어물하면서 낮색이 변했던 것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황당한 논리로 어수룩한 동료 도매업자를 속이고 이득을 취했던 이들 쥴참협 멤버들이 그후 곤욕을 치르는 것은 부메랑 효과 때문이다. 도매협회 임원 등 소위 힘깨나 쓰는 도매상들로 구성됐던 당시 쥴참협에 대해 기자는 "도매협회가 쥴릭을 키운다"는 논조의 기사를 쓴적이 있다.

당사자들은 기사를 보고 펄쩍 뛰었지만 말못하고 속앓이를 했던 다수는 속시원 했다는 평가를 했었다는 것은 그 후로 지금까지 듣고 있다. 당시 쥴참협 멤버들은 쥴릭에 가입해 쥴릭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얻었음은 물론이다.

쥴릭에 반대한다면서 쥴릭을 통해 이득을 얻고 있었으니 쥴릭은 고소해 하면서 국내 도매에서 확고히 뿌리를 내리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이제 쥴릭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도매의 생명줄인 저마진이 쥴릭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쥴참협 대신 약발협이라는 사조직이 쥴릭을 성토하고 있다. 약발협 멤버 가운데는 쥴참협 멤버들도 있다. 이들은 먼저 반성해야 한다. 쥴참협에 가입해 쥴릭을 키웠고 여전히 쥴릭과 거래하면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는 쥴릭과 손을 끊고 국내 도매발전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이런식의 사죄와 반성이 있기 전에는 쥴릭투쟁은 도매상 스스로 자조하듯 모래알 조직으로 쥴릭의 영원한 노리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쥴참협 멤버들이 백배사죄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 통에서 장미꽂이 피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국내 도매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의약뉴스가 판단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의약뉴스 (newsm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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