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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와 생리, 관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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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와 생리, 관련 없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09.11.23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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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생리를 빨리 시작하면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는 속설이 잘못됐다고 아이누리 한의원이 밝혔다.

소아전문 네트워크 아이누리한의원(대표원장 이창원)은 경기도에 위치한 A여고 2학년생 가운데 초경한지 3년이 지난 학생(성장판이 닫혀가는 시기를 감안) 83명을 대상으로 초경시기와 현재키를 설문조사한 결과, 초경의 늦고 빠름과 키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23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07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서도 국내 평균 초경 연령인 12.4세를 기준으로 이전이후 평균키를 조사한 결과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42명의 경우 162.6cm였으며, 이후 초경을 시작한 41명의 평균키는 163.3cm로 불과 0.7cm(7m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경을 일찍 시작한 집단(42명)은 초경 당시 키가 평균 155.1cm였는데 현재 평균 키는 162.6cm로 평균 7.5cm 자랐다.

반면 초경을 늦게 시작한 집단(41명)은 초경을 시작할 때 평균 157.4cm였으나 현재 평균 키는 163.3cm로 초경 시작 후 평균 5.9cm 자라, 초경을 일찍 시작한 집단이 초경이 늦은 집단보다 키가 1.6cm 더 컸다.

조사대로라면 초경 시기는 물론 생리가 키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어떤 근거도 없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성장자극 호르몬 억제제를 활용해 여자 아이의 초경을 늦추는 처방을 하거나 한의원 등에서도 비만이 초경을 빨리 불러온다는 점을 인식시켜 초경을 늦추는 한약처방을 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초경이 빨리 시작되면 성장판이 닫혀 제대로 키가 크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누리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단순히 생리를 늦춘다고 해서 키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성장판의 상태, 영양 섭취, 운동, 수면, 성장을 방해하는 만성질환의 유무에 따라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라 설명했다.

한의원측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초경 평균 연령은 20여 년 전과 비교해 무려 2년이나 빨라졌다"면서 "생리를 빨리 하면 키가 덜 큰다는 말로 본다면 요즘 아이들은 부모들보다 키가 작아야 한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여학생들뿐이 아니라 남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역시 12세를 전후로 남성호르몬이 분비돼 고환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이 시작된다. 사춘기에 성장이 빨라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왕성한 성호르몬의 분비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리를 늦춰 키를 더 오래 크게 하려고 성호르몬을 억제한 후에 성장속도가 늦어지는 조짐이 보이면 다시 속도를 높여주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주사하는 ‘병 주고 약 주는’ 그릇된 행태들이 펼쳐지고 있다.

조형준 원장은 “성장은 단순히 호르몬의 분비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잠재돼 있는 키를 100%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오장 육부가 모두 건강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미리미리 성장검사를 받아 정확한 패턴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여학생들 가운데 ‘생리를 늦추면 키가 더 큰다’는 질문에 40%인 34명이 ‘그렇다’고 대답하는 등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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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9 14:54:53
그게정말 사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