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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치인의 아줌마 아저씨 선생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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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치인의 아줌마 아저씨 선생님론
  • 의약뉴스
  • 승인 200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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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는 조용했다. 숨죽였다고 하는 표현이 좀더 정확할 듯 싶다. 한 작은 초청인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150여명의 참석인사들의 넋을 뻬놓은 듯 싶다.

그는 아줌마 아저씨 선생님에 대해 말했다. 주제에 없는 강연내용이었다." 나는 동네약국을 자주간다. 그런데 어느날 한 손님이 약사에게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깜짝 놀랐다. 나는 지금껏 약사를 아줌마나 아저씨로 부른 적이 없다. 그들은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5일 열린 시약 워크샵에 초청된 한나라당 김홍신의원은 약사들이 처한 현실을 아줌마 아저씨 호칭에서 찾았다. 그리고 약사들에게 자존심과 자부심을 가질 것을 아울러 당부했다. 최고의 두뇌로 최고로 열심히 공부해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있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이런 호칭을 듣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약사가 환자로 부터 존경심을 잃게 되면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병도 잘 낫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환자는 약사가 지어주는 약을 먹으면서 어렵게 공부해서 나에게 좋은 약을 주니 빨리 먹고 낫어야지 하는 마음이 생겨야 한다고 했다.

백번 옳은 말이다. 정치인의 말 치고는 참으로 괜찮았다. 아줌마가 지어주는 약과 약사선생님이 지어주는 약을 먹는 환자 중 어떤 환자가 더 빨리 치료될 것인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약사들은 선생님 대신 아줌마 아저씨로 호칭받게 된데 대해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 김의원의 말처럼 직능인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을 회복하면서 현실을 냉철히 되돌아 봐야 한다.

처방전 담합과 난매, 조제료 할인 등이 계속되면 선생님 호칭은 더 들을 수 없을지 모른다. 의약뉴스는 약사가 처한 오늘의 현실을 가슴아파 하면서 약사 직능인 스스로의 자존심 회복 노력을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newsm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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