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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중생팔고를 읆조리며... 1080계단을 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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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중생팔고를 읆조리며... 1080계단을 오르는데
  • 의약뉴스
  • 승인 2009.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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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제일선원으로 백여명의 비구니들이 수행 정진하고 있는 견성암으로 안내한 행자승이 지금 그녀는 그곳에 없고 덕숭산 정상에 있는 정해사 관음전에서 기도중이란다.

벌써 숨이 턱까지 차올랐으나 은혜가 있다면 태산인들 못 오르리오!
1080계단 1080번뇌를 뜻하는가?

그녀는 그 높은 암자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기도하고 있을까?
중생의 팔고(八苦)에서 벗어나고자 연약한 육신을 던져가며 기도중인가?

숨 가쁘게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중생 팔고를 읊조려 본다.

1. 생고: 살다보면 겪게 되는 괴로움이 어찌 없을 소냐.
2. 노고: 젊음이 가고 늙는데 어찌 슬프지 않으리오.
3. 병고: 늙어지면 저절로 병이 드는데 어찌 괴롭지 않을까?
4. 사고: 병들어 죽어갈 때 고통스럽지 않은 자 있을까?
5. 구부득고: 아무리 추구해도 얻을 수 없어 안타깝도다
6. 애별회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을 무슨 말로 표현할까?
7. 원중회고: 철천지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을 아는가?
8. 오음성고: 온갖 물질적, 정신적 욕망이 치솟는 괴로움은 중생의 끝없는 원죄인가?

차령산맥이 만들어낸 덕숭산 정상 구부능선에 자리 잡은 정해사 관음전은 북쪽으로는 가야산, 서쪽으로는 오서산, 동남간에는 용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중심부에 고고히 서서 끝없이 펼쳐진 삼라만상 아스라히 깔린 운해,

그 아래 산과 산골짜기 반짝이는 들판과 뱀 꼬리 같은 강줄기 그리고 저 멀리 바다...
그 어디에도 인간의 흔적조차 없는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기가 진정 극락세계인가?

경내 넓은 마당 한 가운데는 천년목 인듯 터줏대감처럼 웅장한 보리수가 정중하게 내방객을 맞이한다.

1080계단을 죽을힘을 다해 오르고 오르니 8월 늦더위에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갑자기 산바람의 냉기가 스치는가 싶더니 하늘에 검은 구름이 휩싸이면서 번개가 치고 꽈당 천둥이 치면서 소나기가 새차게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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