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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새 집으로 이사하는 날...하늘도 맑게 개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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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새 집으로 이사하는 날...하늘도 맑게 개어 있었다
  • 의약뉴스
  • 승인 200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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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막 지난 이른 아침.

인부들은 부지런히 삽을 놀린다.

   
▲ 20여분간 작업끝에 유골이 드러난다. 아버지의 유골앞에 가족들은 숙연해 진다.

   
▲ 조심스럽게 뼈조각을 찾는다. 아들은 인부들이 찾지 못한 이빨을 찾아낸다.
작은 봉분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주위는 돌연 숙연해 진다.

"이제부터 조심해, 관이 나올 거야. 횡대가 걸릴지도 모르고."

   
▲ 둥그런 모양 부분에 머리가 놓인다.
   
▲ 인부들의 손길이 조심스럽다.
현장을 지휘하는 50대 초반의 남자가 주의를 환기 시킨다.
   
▲ 유골 수습이 완료됐다.

1미터 이상 파내려 가자 동공이 생기고 나무조각들이 드러난다.

   
▲ 유골을 정리한 후 흰천으로 묶는다.

삽질이 조심스럽다. 삽 대신 호미가 등장한다.

작업 시작 20분이 채 안돼 유골이 드러난다.

현장 지휘자는 '황골'이라고 말한다.

"아주 상태가 양호하다"며 "이제 좋은 곳으로 가시기만 하면 된다"고 덕담을 한다.

   
▲ 두 시간 넘게 달린 차는 경기도 양평 공원에 도착했다.

   
▲ 인부들이 유골의 방향을 잡고 있다.

자식들은 노잣돈에 쓰라고 약간의 돈을 놓는다.

유골은 흰천에 쌓이고 이사 준비는 끝났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 집에 있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한다.

   
▲ 흙으로 덮는다. 돌 산이지만 흙은 옛집처럼 고운 마사토다.
   
▲ 멀리서 온 처남이 매형의 제삿상을 준비하고 있다.
   
▲ 제사를 지내고 편히 쉬시라고 말없은 응원을 보낸다.
   
▲ 무사히 이장을 마친 가족들이 한시름 놓고 카메라를 응시한다.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산하가 아름답다.
연 이틀 동안 쏟아지던 장마비도 멈췄다.

이것으로 이사는 끝났다. 일주일 후면 작은 비석도 세워진다.

비석에는 아버지의 바른 성품을 물려 받아 자식들 모두 잘 성장했다는 내용이 담겨진다.

 대대로 뻗어나갈 자손들 모습 지켜봐 달라는 주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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