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에 의존하는 국내사의 매출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대형 제네릭 기저효과가 끝나는 2010년부터는 국내 자체 매출만으로는 성장률 둔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이제라도 해외 비즈니스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시에서도 해외시장 개척 능력을 인정받은 업체들이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반면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중단기적 평가는 나쁘지 않으나, 장기적인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제약 산업은 약가 인하로 인한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데다, 약가 하락에 따른 마진 감소와 설비 투자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락의 우려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국내사들이 제네릭으로 외자사 점유율을 압도하고 있지만 한정된 시장 안에서 국내사 간의 경쟁은 장기적인 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 이에 수출과 기술이전 등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부터 연간 최소 2,000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약품과 R&D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동아제약과 LG 생명과학 등이 장기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최근 GSK와 제휴 체결을 통해 한층 해외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자체신약인 위암치료제 오락솔이 임상2상에 진입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4건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국내제약사 중 가장 많은 수치이다.
중단기적으로 한미약품은 제휴와 신제품의 홍보 및 영업비용의 증가로 일각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한미를 바라보는 업계의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동아제약도 자이데나를 중심으로 5,000억 원의 수출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옥사졸린계 항생제(수퍼항생제, Best in class 예상)의 임상 2상 완료 예상되는 등. 돋보이는 신약 개발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2개 품목을 미 FDA 허가를 받은 LG생명과학의 성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3년 ‘팩티브’(항생제)에 이어 2007년 일반형 성장호로몬인 ‘유트로핀’을 허가받아 미국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올해 미국에 이어 유럽(EU) 전 국가에 대한 시판허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해외시장에서의 성과물이 구체화돼야 제약업종의 리라이팅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제약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며 “최근 시장대비 프리미엄이 많이 낮아진 유한양행과 동아제약 해외 비즈니스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LG생명과학, 국내 제네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종근당을 선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