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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철길을 따라 걷는 기분 알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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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철길을 따라 걷는 기분 알았으면
  • 의약뉴스
  • 승인 200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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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따라 걸으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래서 조금 호들갑을 떨면서 와이프랑 애들한테 '신천지 발견'하고 큰 소리 쳤다. 집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닿는 곳이어서 오기 싫다는 녀석 들을 끌고 철길로 접어 들었다.

철길 주변은 아주 작은 저수지도 있고( 네비게이션에도 표시된다)커다란 수목원도 있다. 초행길이어서 주변 사람에게 수목원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손 짓을 하면서 이 주변이 수목원이라고 했다. 

   
▲ 철길에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사람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다. 소재지가 서울인 곳에서 기차길을 여유있게 걷는 것은 행운이다.

사실은 수목원이 아니고 수목원 예정지 였다. 내년부터 개발된다나 ... 철길은 녹슬었다. 하지만 주민 말로는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탱크 같은 군수물자를 싣은 군용기차가 다닌다고 했다.

   
▲ 철길 위에 작은 쇠붙이를 얹어 놓고 기차가 지나간후 납작해진 것을 보고 즐거워 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이 있다.

어쨋든 철길을 걸으면서 나는 즐거웠다. 하지만 아이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을 보이더니 금방 시들해졌다. 왜 다 내맘 같지 않은 것일까. 나는 이런 의문을 가졌다.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큰 소리 치고 싶었지만 그런다고 이해할 것 같지 않아 그만두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철길을 따라 걷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여행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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