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지난 여름 휴가 때 한 기억을 알고 있다. 무슨 영화제목 같지 않나.
지난 여름이라고 하니 먼 과거 처럼 느껴진다. 불과 두달도 채 되기 전의 일인데 말이다.
어느 외진 곳의 해수욕장에서 흰색 돌 몇개를 주워왔다.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지천으로 널린 것이 돌이라 그렇게 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듯이 나는 그 돌들을 무엇을 꼽는데 요긴하게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돌은 오랜 풍파와 화산활동의 영향으로 구멍이 송송 뚫려 있었다.
나는 그 돌을 짠 기운이 가실 때까지 하이타이를 풀어 깨끗이 씻고 나서 깃털 몇 개를 꼽았다.
그러니 아주 보기에 좋다.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는 깃털을 보니 내 마음도 어느 깊은 심연으로 편안하게 빨려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 구멍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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