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과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백한주 교수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백한주 교수는 “요통이 있을 때 디스크질환(이하 디스크)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디스크만 요통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디스크가 아니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돼요”라며 “디스크가 아닌데도 계속해서 허리가 아프면, 특히 아침에 심하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고 말했다.
백한주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교 출신으로, 20여 년 간 의술로 환자들을 섬겨오고 있으며 현재 가천의과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05년~2006년 2년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관절염 발병기전에 관련된 세포면역학적 연구에 참여하기도 한 백 교수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류마티스내과의 치료영역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원인…유전적, 환경적 요인 작용해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꼽힌다.
“우선 유전적 원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80% 이상에서 ‘HLA -B27' 유전자 검사가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이 분자가 강직성척추염과 관계가 있죠.”
“또 환경적 요인도 있어요. 이 유전자가 양성인데도 생쥐 실험결과, 균이 없는 상태에서 키우면 병이 안 생겼어요. 따라서 세균 감염도 발병에 작용하고 있는 셈이죠." 백 교수의 설명이 이어졌다.
◇증상…심하면 기능장애까지 초래
“강직성척추염은 만성 요통을 특징으로 합니다. 강직성척추염의 요통은 아침에는 심하고 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 덜하게 되죠. 또 허리 외에도 등뼈, 목에도 관절염을 일으킵니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질병이 시작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백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허리 아래 쪽 천장관절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허리 MRI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며 종종 디스크로 오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척추 강직이 진행됩니다. 척추는 많은 뼈와 관절로 구성돼 있는데 결국 척추가 굳어져 통뼈처럼 돼 허리를 구부릴 수 없게 돼요. 심하면 고개조차도 들 수 없고요. 뼈가 굳어져 버리니까 척추에 기능장애가 오는 것입니다.”
백 교수는 병이 진행되면 골다공증 발병률도 높아 뼈가 잘 부러지고, 안질환(심하면 실명), 장질환 ,심장질환 등 척추 외 질환까지도 동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의 경험과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강직성 척추염은 남성에서 혹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에서 발병하거나 팔다리 관절염이 동반하지 않을 때 진행이 빠르며, 척추가 보통은 허리→가슴(숨을 쉬기 곤란)→목(고개를 들지 못한다)으로 밑에서부터 위쪽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1~2% 정도로 발병하며, 국내에도 1%내외의 유병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료…조기치료가 가장 중요
“예전에는 못 고치는 병으로 여겨 진통제를 먹고 견뎌야 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좋은 약(생물학적 제제, 면역조절 약 등)들이 개발되어 치료가 상당 부분 진척되어 있습니다. ▲생물학 제제 ▲면역조절 약 ▲진통소염제를 함께 투여하죠.”
백 교수는 특히 초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한 경우 발병 후 2~3년 내 척추가 굳게 되요. 척추가 굳으면 휜 척추를 펼 수 없어요. 그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 요통으로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렇게 치료시기를 놓쳐, 등과 허리가 심하게 구부러진 채 강직이 오거나 고개를 들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등이나 허리가 심하게 굽은 경우 수술을 통해 어느 정도 펴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고관절이 파괴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요.”
백 교수는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수영을 꾸준히 하고 ▲높은 베개를 베지 않으며 ▲엎드려 수면을 취하는 게 좋고 ▲푹신한 침대를 사용하지 말고 ▲한 자세로 오래 있지 말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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