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선을 노리는 원희목 대한약사회장이 3년간 수행한 회무 성적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원회장이 지난 13일 ‘후원의 날’을 열고 방문한 사람들에게 전달한 ‘72개의 공약과 또 다른 과제들’이라는 자신의 회무를 정리한 책자를 통해 확인됐다.
책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공약이 실현되지 않았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약대 6년제 실현에 현 집행부가 집중하면서 다른 사안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의 ‘약사전문성 강화를 통한 사회적 위상 제고’ 분야에는 ▲ 약대 6년제 조기실현 ▲ 공중파 및 일간지 약사 상담 코너 신설 ▲ 인터넷을 통한 홍보시스템 구축 ▲ 약국내 무자격자 약사행위 근절 ▲ 약사 양호교사 제도 실현 ▲ 공중보건 약사제도 도입 ▲ 약국내 전산원 및 종업원 업무 지침 마련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 가운데 원회장이 스스로 인정한성과는 약대 6년제뿐이다.
이 외에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거나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밝히고 있는 것은 무려 42개 사안에 달하고 있다. 이는 주요 사안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어 성과적인 면에서 미흡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 결과는 원회장 자신이 밝히듯이 약사의 정체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약대 6년제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정하고 이른바 ‘올인’한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고 미룰 수 없는 시기였다는 것.
이같은 회무 미이행에 대해 원회장은 자신이 재선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시말해 회무가 ‘진행 중’이거나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중’이라며 자신이 그 마무리를 하기 위해 다시 출마한다는 것.
원회장의 이같은 실적미미와 이를 연관한 재선 배경에 대해 약사회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그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 될지 ‘새 술은 새 부대엷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