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03 20:46 (금)
COPD 환자, 삶의 질 저하 심각 수준
상태바
COPD 환자, 삶의 질 저하 심각 수준
  •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승인 2006.11.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300명 조사...병세악화, 삶의질 저하와 밀접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심리적·육체적·사회적 삶의 질이 모두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세의 악화가 삶의 질 저하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에 학회는 COPD의 질환 특성과 한국의 사회적 흐름간 비교를 통해, 향후 COPD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COPD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금연 정책의 강화, COPD 환자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을 촉구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송정섭 이사장)는 2006년 ‘제4회 폐의 날’ 을 맞아 전국 51개 병원에서 300명의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 저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COPD 병기에 따른 삶의 질 악화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경증 환자 69명, 중등증 75명, 중증 96명, 고도 중증 60명 등을 고루 인터뷰 했다.

조사결과, COPD 환자의 40%가 ‘숨이 막힐까봐 무섭고 공포를 느낀다’고 대답했으며, 46.3%는 ‘자신의 호흡기 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 25.7%의 환자는 자신이 COPD로 인해 나약하고 쓸모없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세수나 옷 입기도 힘들다’(36.3%), ‘다른 사람보다 천천히 걷거나 중간중간 쉬어야 한다’(58.7%),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에 나갈 수도 없다’(29.7%) 등 일상적인 생활조차 힘들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함께 조사 환자의 30.3%는 ‘숨이 차고 기침이 나서 남들 앞에 나서기 힘들다’고 대답했으며, 37%는 ‘호흡기 문제로 가족이나 친구, 이웃에 폐를 끼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도 중증 환자의 경우 3명 중 1명꼴로 COPD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나, 대인관계를 통한 사회생활은 물론, 경제적 문제까지 발생, 삶 자체에 총체적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조사결과에 따르면, COPD 환자의 77%가 60대 이상인 고령층이었으며, 환자의 82.6%가 흡연을 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흡연이 COPD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조사대상 환자의 63.7%가 가계연소득이 2,200만원 이하인 중하층 및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정보이사 김영환 교수(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는 “COPD 환자 중에는 죽을힘도 없어 마지못해 산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했다”며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폐 기능이 손상되기 전에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에서는 COPD의 위험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오는 17일 ‘잃어버린 숨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도시에서 제4회 ‘폐의 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