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5-07-17 16:28 (목)
환자 연락처 요구 의원은 YES 약국엔 'NO'
상태바
환자 연락처 요구 의원은 YES 약국엔 'NO'
  •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
  • 승인 2006.08.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제 사후 기록 위해 필요 한데도 환자 반응은 냉담

“연락처가 어떻게 되세요?”,“(연락처는)왜요?” 약국에서 환자 관리를 위해 주소나 전화번호를 물어봤을 때 일반적인 환자들의 반응이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내미는 진료기록부에는 순순히 전화번호와 주소, 심지어 주민등록번호를 기록하지만 약국에서 요구하는 신상정보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작 필요한 일이 생겨 환자에게 연락을 취해야 할 약국은 의원에 전화해 환자 개인 연락처를 얻을 수 밖에 없다. 이때 의원은 곱지 않은 시선과 말투로 귀찮다는 듯이 환자 신상정보를 알려준다.

19일 서울 동대문구 A 약국 L약사는 “환자 개인정보를 입력해 약을 조제하고 사후 관리를 하려고 환자개인 정보를 요구하지만 환자들이 ‘왜 묻느냐’는 식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병원과 마찬가지로 약국도 당연히 약을 조제해 간 환자를 관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푸념하며 “처음 몇 번 서비스차원에서 연락처를 물었지만 이젠 포기했다”고 어려운 실정을 토로했다.

일반적으로 약국은 당뇨와 같은 중증환자의 관리와 조제된 약이 잘못된 경우, 약이 바뀐 경우 등 사후 관리차원에서 환자의 개인 연락처나 주소 등이 필요하다.

다른 약사는 “약이 잘 못 조제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경우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환자 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인이나 임산부, 어린이의 경우 약의 부작용에 민감한 환자의 경우 환자 정보는 필수사항이라고 일선 약사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약국을 찾은 환자에게 연락처를 물어도 연락처는커녕 약사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기까지 한다. 더욱이 여자 환자의 경우 의심의 눈초리를 띄며 경계심까지 보인다는 것.

또다른 약사는 “총각인 약사가 여자환자에게 연락처를 물어보는데 대답을 안해 줄 경우 민망하다”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이에 일부 약사들은 병원처럼 환자조제기록부를 마련,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기록부를 작성하면 건강상태와 복약 후 부작용 등 자료수집에도 좋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보건소 의약과 관계자는 “의원의 경우 사후 진료나 진료예약관계 등을 이유로 환자진료기록부를 작성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약국의 경우 의무사항이 아니라 편의사항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