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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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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요.”
  •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
  • 승인 2006.08.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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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박시내 약사 인터뷰
▲ 박시내 약사.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병원약사로 근무하며 지속적으로 연극활동을 펼치고 있는 건국대병원 박시내 약사(25)는 연극을 '다른 세계'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나를 표현하는 길이 없었습니다. 일반회사는 창조적이고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간 일을 추진할 수 있는데 비해 병원은 상황이 다릅니다.”

박약사는 " 연극덕분에 나를 찾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죠" 라고 환하게 웃었다.

단순히 연극관람을 좋아했던 박 약사가 연극을 시작한 것은 온라인상의 연극 관람 카페에 가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연극과 보다 가까워졌고 이를 통해 보는 연극에서 직접 참여해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 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던 약사의 소개로 가입한 카페를 통해 연극을 단체관람하고 뒷풀이 장소에서 연극을 하시던 분들과 알게돼 직접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박 약사는 2인극 ‘늙은 부부이야기’로 연극에 첫발을 디뎠다. 늙은 부부 중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는 그는 중학교 때 별명이 ‘할머니’였다고.

늙은 부부이야기를 시작으로 ‘04년에는 직접 대본을 쓴 1인극과 같은 해 겨울 워크샵에서 세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단역을 담당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직접 옷을 만들어서 입었는데 일반 연극과 달리 드레스를 입을 수 있어 좋았어요.” 그는 그때의 기분을 되새기듯 잠시 회상에 잠겼다.

이후 ‘05년 여름 정기공연으로 장진 감독이 쓴 ’아름다운 사인‘에서 검시관을 담당했고, 그해 겨울 ’무슨 약을 드릴까요?‘에서 약사 역할을 맡았다.

“약국에서 손님들의 허영심과 광신도 등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약사인 제가 참여하게 됐구요.” 그는 약사 역할이 쑥스러운 듯 수줍어 했다.

박 약사가 이렇게 연극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병원약국 근무 조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병원약국은 퇴근시간이 정확하니까 연극 연습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국대병원으로 와서 개원준비로 바쁘고, 11일에 한번씩 돌아오는 야간근무로 제대로 연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더군다나 올해는 주말 임상약학 강의를 수강해 연습에 불참, 공연하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박 약사는 연극을 시작한 이후 평소 생활에서 과도한 표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액션이 커지고 순간적인 표현이 커져 오버액션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연습을 통해 그 동안 도외시하던 운동을 부수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헬스나 요가, 인라인 등 꾸준히 하지 못했는데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연습에서 1시간동안 체조나 윗몸일으키기 등 운동을 할 수 있어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직 병원에 약사인력이 채워지지 않아 여름휴가를 따로 계획할 수 없다는 박 약사는 매 연극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전한다고.

더불어 연기보다 연극을 만드는 조명이나 연출 등을 담당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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