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정석원 교수, 고지혈증약으로 회전근 개 파열 후유증 잡는다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약물이 어깨 힘줄 질환인 ‘회전근 개 파열’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 연구팀은 고지혈증 치료제인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가 회전근 개 파열 후 발생하는 근육의 지방 변성(지방 침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회전근 개가 파열되면 근육 내 혈류가 줄어들면서 저산소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근육세포가 지방세포로 변하는 ‘지방 침윤’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근육의 질이 떨어지면 수술을 해도 힘줄이 뼈에 제대로 붙지 않거나 다시 파열될 위험이 크지만 지금까지는 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마땅한 약물 치료법이 없었다.
정석원 교수팀은 페노피브레이트가 지방 대사에 관여한다는 점에 착안해 세포 및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근육세포(C2C12)를 파열된 근육과 유사한 저산소 환경에 노출시킨 뒤 약물을 처리한 결과, 지방 축적을 유발하는 핵심 단백질인 ‘FABP4’의 발현은 줄어들고, 지방 대사를 촉진하는 ‘PPARα’의 발현은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즉, 페노피브레이트가 ‘PPARα-FABP4’ 경로를 조절해 근육이 지방으로 변하는 것을 차단한 것이다.
동물 실험 결과는 더욱 고무적이었다. 연구팀이 쥐의 회전근 개를 파열시킨 뒤 페노피브레이트를 투여하고 6주 후 관찰한 결과, 약물을 쓰지 않은 대조군은 근육 내 지방 면적 비율이 46.38%에 달했으나, 투여군은 6.66%에 불과해 지방 침윤이 현저히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의 구조 또한 훨씬 건강하게 보존됐다.
정석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미 임상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을 새로운 질환 치료에 적용하는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회전근 개 파열 환자의 수술 후 치유 환경을 개선하고 재파열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보조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스포츠 의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지인 ‘미국 스포츠의학 저널(AJSM,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12월호에 게재됐다.
◇장애 여성, 유방암 사망 위험 최대 3배
장애가 있는 여성 유방암 환자가 비장애인보다 암을 늦게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암환자삶의질연구소 신동욱ㆍ최혜림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15만 412명(장애 환자 7443명 포함)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IF=9.7)’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애 여성은 진단 단계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었다. 중증 장애 환자가 암 진단 당시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4기)일 확률은 6.3%로, 비장애인(4.7%)보다 약 1.34배 높았다.
신체적 불편함이나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 큰 문제는 진단 이후의 치료 과정에서 발생했다. 비장애인 환자와 비교해 중증 장애 환자가 수술을 받을 가능성은 19% 낮았으며,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을 확률은 각각 34%, 35%나 낮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지 기능에 제약이 있는 ‘중증 뇌 병변 장애’ 환자의 경우, 항암 치료를 받는 비율이 비장애인의 42% 수준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잦은 병원 방문이 필수적인 항암ㆍ방사선 치료의 특성상 이동의 제약 등 현실적인 장벽이 치료 포기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진단 지연과 치료 격차는 결국 생존율 저하로 직결됐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까지 받은 환자라 하더라도, 중증 장애가 있는 경우 비장애인보다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16배나 높았다.
이는 수술 후 관리나 지속적인 복약 등 장기적인 치료 과정에서도 장애인들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제1저자인 최혜림 교수는 “데이터로 확인된 치료 격차는 단순한 의료 이용의 차이를 넘어, 장애 유형과 중증도에 따라 환자들이 각기 다른 장벽에 부딪히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세밀하게 고려한 맞춤형 의료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교신저자인 신동욱 교수는 “전반적인 유방암 치료 성적은 향상되고 있지만, 장애 유무에 따른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장애 환자들의 암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치의학회, 내년 3월 27일 차기 회장 선출
대한치의학회(회장 권긍록)가 오는 3월 27일 제9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향후 학회를 이끌어갈 제9대 회장 및 감사를 선출한다.
대한치의학회는 지난 12일 파크루안에서 ‘2025회계연도 제3회 정기이사회 및 송년회’를 열고 내년도 총회 일정과 주요 현안을 심의ㆍ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는 제9회 정기총회 및 선거 일정을 2026년 3월 27일(금)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일정에 맞춰 후보자 등록 공고 등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창립기념일 개정 안건은 현행 ‘1920년 5월 23일’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1932년 발간된 치과 전문 잡지 ‘만선지치계(滿鮮之齒界)’에 '1920년 5월 23일에 창립총회를 진행했다'는 기록이 명시된 점을 근거로, 기존 날짜의 역사적 정통성을 재확인했다.
또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에 속도를 내기 위해 별도의 공청회를 추진하기로 의결하며 설립 촉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주요 회무 보고에서는 회원학회 간 권한 격차 해소 성과를 공유했다. 치의학회는 그동안 회원학회 분류에 따라 권한에 차등을 두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위원회에 모든 회원학회가 위촉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최근 위촉이 완료됐음을 보고했다.
아울러 오는 20일 오후 1시 치과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개최되는 ‘2025 연말 학술대회’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이번 학술대회 참가자에게는 보수교육 4점(필수 2점 포함)을 부여하며, 등록비는 치협 회비 미납 횟수(3회 이상)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권긍록 회장은 “올 한 해 치의학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준 임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 문체부 장관 표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지난달 31일, 문화예술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협력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통해 관련 정책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 교수는 지난 2015년부터 소아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의 효과성 연구와 리빙랩(Living Lab) 기반 검증 연구를 주도해 왔다.
특히 뇌영상 기법과 체계적인 바이오마커 연구 프로토콜을 도입해, 문화예술교육이 아동의 인지ㆍ정서ㆍ사회성 함양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뇌 신경망의 구조적ㆍ기능적 변화로 입증해 냈다.
특히 2025년 연구에서는 다종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예술 교육에 참여한 아동의 뇌 기능과 신경계 반응을 실시간으로 측정, 아이들에게서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신경발달 변화가 일어난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교수는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대병원 내 리빙랩을 활용해 문화예술교육의 중ㆍ장기적 효과를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코호트 연구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붕년 교수는 “아이들의 건강한 뇌 발달과 정서ㆍ사회성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한 인지 중심 학습을 넘어 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경험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교육이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뇌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2002년부터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서울대병원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센터장, 국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부회장 등을 맡아 국내외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분야를 이끌고 있다.
◇일산차병원, 우수내시경실 2회 연속 인증
차 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원장 송재만)이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주관하는 평가에서 2회 연속 ‘우수내시경실’ 인증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수내시경실’ 인증은 소화기 내시경 검사와 시술의 질적 향상 및 환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로, 의료진의 자격부터 시설, 장비, 과정, 성과, 감염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의료기관에만 부여한다.
일산차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내시경실 의료진 자격(인력) ▲시설 및 장비 ▲검사 과정 ▲성과 지표 ▲소독 및 감염 관리 ▲진정 내시경 등 6개 필수 영역, 94개 항목을 모두 충족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인증의 유효 기간은 오는 2029년 2월 28일까지 3년이다.
송재만 병원장은 “이번 재인증은 우리 병원이 내시경 검사 및 시술 전 과정에서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감염 관리와 표준화된 시스템을 유지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최상의 의료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산차병원 내시경실은 현재 8명의 소화기내과 내시경 세부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으며, 숙련된 의료진과 체계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난도 시술 및 정밀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유튜브ㆍ지하철 공익광고 캠페인 전개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직무대행 마경화)는 최근 범람하는 ‘초저가 덤핑 치과’ 광고로 인한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유튜브와 지하철을 통한 대대적인 공익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치협은 20일 2025회계연도 제9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유튜브ㆍ지하철 역사 내 공익광고 추진의 건’을 포함한 10개 안건을 논의ㆍ의결했다.
이번 공익광고 추진은 최근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환자를 현혹하는 불법 의료광고와 과잉진료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국민들에게 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올바른 의료기관 선택을 돕기 위해 기획햤다.
치협은 접근성이 높은 디지털 플랫폼인 유튜브와 오프라인 매체인 지하철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먼저 유튜브 광고는 최근 급증하는 AI 활용 덤핑 광고에 대응하기 위해 짧은 동영상(쇼츠 등) 형식으로 제작한다.
특히 시청자의 연령과 성별 등을 고려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활용,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지하철 광고는 치과 치료 수요가 높은 중ㆍ장년층과 노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역사 내에 포스터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불법 광고의 위험성과 과잉진료의 폐해를 알리는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유태영 홍보이사는 “최근 유튜브 등에서 AI를 악용한 초저가 덤핑 치과 광고가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회원들의 대응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며 “유튜브의 정교한 타깃 마케팅 기능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덤핑 치과의 위험성을 알리고, 올바른 치과 개원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공익광고 추진 외에도 다양한 치과계 현안을 처리했으며 ▲협회대상(공로상) 공적심사특별위원회 구성 ▲대의원 수 배정 ▲아쿠아픽 구강세정기 제품(2종) 추천 연장 ▲대한치과보철학회 회칙 개정 ▲통합치의학과 연수실무교육비 반환 잔여금 환불 처리 규정 제정 ▲국민건강영양조사 구강검진 공보의 지원 등의 안건이 통과됐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인수위원회 규정 제정’과 ‘지부장협의회 운영 규정 제정’ 안건은 심도 있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후 재상정하기로 했다.
보고 사항으로는 제75차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일정, 2026년 치의신보 제작 업체 선정 결과, 치과 비교견적 서비스에 대한 수사 결과, 통합치의학과 교육비 반환 플랫폼 구축 계약 체결 등을 공유했다.
마경화 회장 직무대행은 “연초 바쁜 일정 속에서도 회무에 힘써주시는 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남은 회기 동안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치과계 현안 해결과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양대병원 차치환 교수팀, 남성 유방암 생존ㆍ치료 격차 규명
국내 남성 유방암 환자가 지난 16년 새 두 배나 늘었지만, 여성 환자와 달리 생존율 개선은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는 여성보다 진단이 늦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비율이 낮아, 남성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유방외과 차치환 교수 연구팀은 국가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남성 유방암의 장기 생존 결과와 치료 격차를 분석한 연구 논문 2편을 유방암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더 브레스트(The Breast)’에 잇달아 게재했다고 밝혔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 미만인 희귀 질환으로, 그동안 대규모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했다.
연구팀은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등록사업(KBCR)’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수 자료’를 활용해 임상적 특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먼저 연구팀은 1981년부터 2014년까지 등록된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남녀 유방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만을 따진 ‘유방암 특이 생존율’은 남녀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암 자체의 생물학적 예후는 남녀가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까지 포함한 ‘전체 생존율’은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이는 남성 환자가 고령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비암성 사망이나 다른 암(이차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수십 년간 여성 유방암의 치료 성적은 비약적으로 향상된 반면, 남성 유방암의 생존율 개선은 뚜렷하지 않았다.
이어 연구팀이 2007년부터 2023년까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남성 유방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약 16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과정에서의 격차도 뚜렷했다. 남성 환자는 여성보다 평균 진단 연령이 높고 동반 질환이 많았으며, 수술 후 방사선ㆍ항암ㆍ표적 치료 등 보조 치료를 받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소극적인 치료는 예후에도 영향을 미쳐, 연령이나 동반 질환 등을 보정하더라도 남성 환자의 재발 및 사망 위험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차치환 교수는 “남성 유방암은 희귀암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여성 유방암의 치료 전략을 그대로 차용해 왔다”면서 “이번 연구는 남성 유방암을 더 이상 여성 유방암의 ‘부속 질환’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며, 장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독자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으로 다기관 임상 연구와 생물학적 특성 분석을 통해 남성 환자가 감내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ㆍ치예방연구회, 2026 정기총회 성료
충ㆍ치예방연구회(공동회장 이병진ㆍ정재연)는 지난 17일 ‘2026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예방 중심’의 구강건강 패러다임 확산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고 밝혔다.
이번 정기총회는 2025년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2026년도 주요 사업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 1부에서는 현장 활동가들을 위한 실무 교육을 진행햇다. 이미애 운영팀장은 ‘2026 구강건강교육사업 참여 매뉴얼’을 주제로 강연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표준화된 가이드를 제공,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진희 운영위원은 ‘2026 회원 활동 장려 계획’을 발표하며 회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이날 총회에서는 전문 교육 과정인 ‘예방치과 완전정복’의 수료식도 함께 진행했다. 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은 최신 예방치학 이론과 임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지역사회에서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부 본회의에서는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구강건강 교육의 표준화 ▲지역사회 밀착형 예방 프로그램 확대 ▲회원 역량 강화 세미나 정례화 등을 확정했다.
정재연 공동회장은 “지난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구강건강 교육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예방치과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회원들이 전문가로서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연구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치연은 이번 총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3월부터 전국 단위의 구강건강 캠페인과 맞춤형 교육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의원ㆍ이재현 교수, OSSTEM 학술상 수상
대한치의학회(회장 권긍록)가 제정하고 오스템임플란트(대표 김해성)가 후원하는 ‘제2회 OSSTEM 학술상’ 시상식이 지난 14일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오스템 송년의 밤’ 행사와 함께 진행했다.
올해 영예의 대상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정의원 교수가 차지했다. 정 교수에게는 상금 20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장려상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이재현 부교수가 수상했으며, 상금 500만 원과 상패를 받았다.
이부규 OSSTEM 학술상 심사위원장(대한치의학회 부회장)은 “심사위원 간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많은 연구 업적을 쌓은 두 분을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수상자들이 앞으로도 치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심사 소감을 전했다.
OSSTEM 학술상은 대한민국 치의학 발전과 우수 연구자 지원을 목적으로 제정된 상이다. 매년 7월 추천 공고를 통해 후보자를 모집하며, 대한치과의사협회지 또는 대한치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Dental Science)에 논문을 게재하고 SCIE, Scopus, KCI 등 주요 학술지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를 선발한다.
특히 심사 과정에서 ▲게재 예정 논문 제외 ▲제1저자 및 교신저자 논문 한정 ▲부실 의심 학술지 게재 논문 제외 ▲최근 3년 내 대상 수상자 및 협회 주관 학술상 수상자 제외 등 엄격한 검증 기준을 적용해 상의 권위를 높였다.
◇보라매병원 한동석 교수팀, 위암 수술 후 ‘담즙 역류’ 막는 수술법 입증
국내 연구진이 위암 수술 후 ‘담즙 역류’와 ‘속쓰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술법의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위장관외과 한동석 교수 연구팀(서울성모병원 서호석ㆍ이한홍, 아주대병원 손상용ㆍ허훈, 분당서울대병원 박영석 교수)은 위암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언컷 루와이(Uncut Roux-en-Y)’ 재건술의 우수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암으로 위의 하부(원위부)를 절제하면 소장과 남은 위를 연결하는 재건 수술이 필요하다.
이때 소화액인 담즙이 위로 역류해 발생하는 속쓰림, 쓴맛, 위 점막 염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기존에 널리 쓰이는 ‘빌로스-Ⅱ’ ▲소장을 추가로 연결한 ‘빌로스-Ⅱ 브라운’ ▲소장을 절단하지 않고 담즙 흐름을 차단하는 ‘언컷 루와이’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수술 후 경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언컷 루와이’ 수술법의 담즙 역류 방지 효과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수술 12개월 후 내시경 검사에서 담즙 역류 발생률은 빌로스-Ⅱ 그룹이 86.0%, 브라운 그룹이 67.9%에 달한 반면, 언컷 루와이 그룹은 10.5%에 불과했다.
담즙 역류가 줄어들면서 ‘알칼리성 위염’도 현저히 감소했다. 기존 수술법을 받은 환자들은 20~30%가 위 몸통까지 염증이 퍼졌으나, 언컷 루와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는 이러한 위염 소견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환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자각 증상에서도 차이가 났다. 수술 1년 뒤 조사에서 언컷 루와이 그룹은 속쓰림이나 입안의 쓴맛 등 역류 관련 증상을 가장 적게 호소했다.
반면 식사량 회복이나 덤핑증후군(식후 어지럼증, 복통 등) 발생 빈도는 세 그룹 간에 큰 차이가 없어, 소화 기능은 유지하면서 역류 부작용만 효과적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언컷 루와이 수술은 과정이 다소 복잡해 기존 수술법보다 평균 20분 정도 더 소요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수술 시간이 조금 늘어나더라도 장기적인 위 점막 보호와 환자의 삶의 질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석 교수는 “언컷 루와이 재건술은 담즙 역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도 환자의 식사 회복이나 일상생활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위암 수술 후 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국제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10.23)’ 2025년 12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