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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정책연구원, SCIE 논문으로 정책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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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정책연구원, SCIE 논문으로 정책대응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7.03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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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균 부원장, 기자간담회 통해 새로운 방향 공개…‘근거ㆍ국제화’로 싱크탱크 위상 강화

[의약뉴스]

수비 넘어 선제공격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이 단순히 의료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을 넘어,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게재해 정부 정책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수동적인 정책 대응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의제를 발굴하고, SCIE급 논문 등 국제적으로 공인된 연구 성과를 통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 문석균 부원장.
▲ 문석균 부원장.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문석균 부원장은 2일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 포함한 ‘의료정책연구원의 새로운 방향’을 발표했다. 

문 부원장은 “의협 산하 연구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연구 결과가 평가절하 받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고 신뢰받는 연구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연구원의 체질을 전면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계속 수비만 했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제 먼저 공격부터 해보고 싶다”며 연구원의 방향성을 선제적 대응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의사인력 정책 수립 방안 ▲건강보험제도 개선 및 의료개혁 방안 모색 ▲의료인의 기본권 보장 등 중장기 연구 계획을 수립했다.

이 가운데 인구 감소 등 미래 사회 환경 변화에 대비한 의료 체계 확립에 연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내부 역량을 강화기 위해 기존 12명의 연구 인력에 더해 빅데이터, 의료통계, 보건행정 전공자 등 2~4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도의사회 임원 등을 대상으로 ‘의료계 리더십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정기 교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 부원장은 연구 결과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를 꼽았다.

국내에서는 의협 산하 기관이라는 이유로 연구 결과가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어, 국제적인 공인을 통해 연구의 설득력을 높이겠다는 것.

이미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성과들을 내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SCIE급 학술지인 ‘BMC Public Health’에 정부의 추계 방식(근무일수 265일)을 반박하며 실제 근무일수(289.5일) 적용 시 2035년 의사 인력이 오히려 3000명 과잉 공급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문 부원장은 “이 논문 이후 정부가 더 이상 과학적 추계를 내놓으라는 압박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의 문제점을 심층 분석한 논문들을 Scopus 등재지인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KJORL)'에 연이어 발표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의사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이 가진 법적 문제점을 분석한 논문을 독일 의료법 전문 저널인 ‘Medizinrecht’에 독일어로 직접 작성해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법체계의 뿌리가 대륙법이기에 독일 저널을 택했다”며 “우리나라 법체계의 문제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원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조직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통계 패키지 및 자체 조사 솔루션을 도입하고, 드롭박스를 시작으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등 연구 환경을 고도화하고 잇으며, SNS 홍보 전담 인력을 채용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대국민 소통 채널을 강화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더해 오는 7일 ‘비대면 진료 제도화의 문제점’을 주제로 한 포럼을 시작으로, 주요 보건의료 현안에 대한 ‘월례 정책포럼’을 정례화, 정책 공론의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문 부원장은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라는 시구를 인용하며, “국민과 회원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을 연구하고 선도하는 중형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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