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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 정경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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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 정경호 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6.2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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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의료를 과학 아닌 대중성으로 접근해

[의약뉴스]

의료는 과학이지만, 정치는 단기 성과와 대중성을 기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대선기획본부 공동위원장을 맡아 정치권과 직접 소통했던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 정경호 회장은 당시 경험을 이렇게 회상했다. 

현안에 대한 합리적 대안 제시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현실에 큰 한계를 느꼈다는 설명으로, 이제는 의료계가 단순 대응을 넘어 선제적인 정책 창출 능력을 갖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 의료 현안과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 정경호 회장.
▲ 정경호 회장.

 

◆정치와 의료의 동상이몽 “국민 건강 목표 같지만 접근 달라”
정경호 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의협 대선기획본부를 이끌며 정치권과 직접 소통했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특히 "'의대 증원 문제는 반드시 의협과 충분히 논의 후 결정하겠다'는 정치권의 답변을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의료계의 정치적 역량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고 소회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는 “의료계의 수많은 현안에 대해 정치권이 근본적인 해법보다는 단기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한계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특히" 건보당연지정제 하에서 민간의료가 공공의료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음에도, 정치권이 공공의료를 단순히 복지나 정치의 수단으로만 접근하려는 경향을 보일 때 가장 큰 우려와 괴리를 느꼈다"고 전했다.

 

◆단순 대응 넘어 정책 창출로, 사안별 유연한 대처 주문
정 회장은 최근 의협이 대선기획본부를 해산하고 미래전략기획특별위원회를 신설한 것에 대해 “시대 변화에 맞춘 당연한 조치이며, 매우 적절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임자로서 새롭게 출범하는 특위를 향해 “이제는 정부 정책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창출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정부와의 교섭력은 결국 데이터에 기반한 대안 제시 능력에서 나온다”고 조언했다.

향후 대정부ㆍ대국회 전략에 대해서는 사안별 유연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정책 파트너로서 협력하되, 국민 건강권과 의료인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투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 완결적 의료 해법 모색

▲ 정경호 회장.
▲ 정경호 회장.

지역 회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정 회장은, 전북 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붕괴를 꼽았다.

그는 “전북은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적지 않지만, 필수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이 떠나면서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지역 수가 가산제 도입, 지자체의 정주여건 개선 지원 등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으로는 지역 의료기관의 기능 강화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강화해 수도권 쏠림을 막고, 병의원 간 의료정보 공유와 협진 시스템을 강화해 지역 내에서 의료가 완결되는 순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서도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의대 교육과 수련 여건이 개선되어 의료가 정상화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이 복원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과 중앙, 그리고 사회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며 건강한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제가 그리는 미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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