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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6 12:54 (수)
"의대교육부터 전공의 수련, 보수교육까지 총체적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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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육부터 전공의 수련, 보수교육까지 총체적 부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6.2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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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정책연구원..."WFME 국제표준에 한참 못 미쳐"

[의약뉴스] 우리나라 의학교육 전주기 시스템이 국제 표준에 미치지 못해 총체적인 개편이 시급하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원장 안덕선)이 23일 개최한 의료정책포럼에서 발표자들은 현재의 의학교육 시스템이 평가기구의 독립성 부재, 형식주의, 양적 평가 치중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며  질적 관리 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23일 의료정책포럼을 개최했다.
▲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23일 의료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기초의학교육 평가인증 긍정적 효과에도 독립성ㆍ질적 평가 과제"
발제에 앞서 의협 의료정책연구원 문석균 부원장은 세계의학교육연맹(WFME)의 역할과 국제 동향을 소개하면서 “WFME가 기초의학교육(BME)을 넘어 졸업후의학교육(PGME)과 평생전문성개발(CPD)에 대한 인정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며, “이는 의학교육 전주기에 대한 질 관리가 국제적인 화두임을 의미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대한의학회 유임주 학술이사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KIMEE)의 인증 역시 WFME 표준에 기반, 교육과정 혁신, 학생 성취도 향상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의대 증원 사태와 맞물려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과제가 산적하다”며 “평가위원의 공정성 확보, 현재 의과대학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평가 비용에 대한 국가 지원, 평가 자료의 연구 활용,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의학교육평가원의 독립성 수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수련, 교육 아닌 노동으로 전락"
전공의 수련(PGME)을 두고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의협 김민수 정책이사는 “한국의 PGME는 이를 총괄하는 독립적인 평가기구가 부재하며, 수련이 교육이 아닌 노동으로 취급받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현행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병원 경영진 등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구성돼 이해충돌 문제가 있으며, 평가 역시 실제 교육의 질을 살피는 정성 평가가 아닌 서류 중심의 양적 평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글로벌 표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장 실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평가 결과조차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전공의들이 자체 실태조사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전공의 정원 배분 정책에서 전문가 단체인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평가기구의 독립성과 권한 부재를 꼬집었다.

이에 "대한의학회 산하에 독립적인 (가칭)한국졸업후의학교육평가원을 설립해 PGME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생교육도 점수따기 형식주의, 자기주도 CPD로 전환해야”
전문의 취득 후의 평생교육 역시 '면허 신고를 위한 점수 따기'식 보수교육(CME)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고려대 안암병원 박정율 교수는 “의학 지식의 반감기가 수십 일 단위로 짧아진 시대에 현재의 형식적인 보수교육으로는 의사의 역량을 담보할 수 없다”며 고 단언했다. 

여기에 더해 “보수교육 미이수율이 28%에 달하지만 복지부가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며 제도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의사 개개인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학습 계획을 세우는 자기주도적 CPD 모델로 전환하고, 이를 면허 갱신과 실질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며 "미국 ACCME(평생의학교육인증원)처럼 CPD를 관리할 독립적인 비영리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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