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일라이 릴리가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개발 파트너사 버브 테라퓨틱스를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심혈관질환 사업을 강화한다.
양사는 릴리가 심혈관질환 유전자 의약품을 개발 중인 미국 보스턴 소재의 임상단계 회사인 버브를 인수한다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미국시간) 발표했다.

버브는 평생 단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치료제를 통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의 원인을 해결하도록 설계된 유전자 편집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버브의 주요 프로그램 VERVE-102는 콜레스테롤 수치,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인 PCSK9를 표적으로 하는 잠재적인 계열 내 최초의 생체 내 유전자 편집 의약품이다.
이 유전자 치료제는 일반 인구 25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의 하위 유형인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을 가진 환자와 조기 관상동맥질환(CAD)을 앓는 특정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다.
현재 VERVE-102는 임상 1b상 연구에서 평가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계약 조건에 따라 릴리는 거래 완료 시 지불할 주당 현금 10.50달러(총액 약 10억 달러)와 주당 최대 3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거래 불가한 조건부 가치권(CVR)을 합쳐 주당 최대 13.50달러에 버브의 발행 주식을 전량 인수하는 공개매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건부 가치권 보유자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에 대한 미국 내 임상 3상 시험에서 첫 환자 투약이 달성됐을 때 조건부 지급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해당 지급은 거래 완료일로부터 10주년 이전이거나 조건부 가치권이 종료되기 이전에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에 한해 이뤄진다.
인수 절차는 올해 3분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릴리와 버브는 2023년 6월에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치료를 위해 지질단백질(a)[Lp(a)]를 표적으로 하는 생체 내 유전자 편집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한 독점 연구 협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그해 10월에는 PCSK9 및 ANGPTL3 표적 유전자 편집 프로그램을 포함하도록 협력관계를 확대하기도 했다.
릴리 당뇨병ㆍ대사질환 연구개발 부문 루스 기메노 부사장은 “VERVE-102는 광범위한 환자 집단을 위한 최초의 생체 내 유전자 편집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심혈관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만성 치료 방식에서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치료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릴리는 버브의 동료들을 환영하며 심혈관질환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고 이 분야에서 상당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을 계속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브 테라퓨틱스의 세카르 카티레산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지난 7년 동안 생체 내 유전자 편집 제품 3개의 개발을 진행했고 이 중 2개가 현재 임상 단계에 있다. 이제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인 릴리와 함께 신약 개발 여정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릴리는 자사 비전을 공유하며 릴리의 글로벌 연구, 임상, 규제 및 상업화 역량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릴리의 주도 하에 단 한 번의 치료로 평생 심혈관 위험 요인을 감소시키고 심혈관질환을 앓는 수많은 환자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심혈관 치료의 새로운 장을 실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