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in 시카고] 오츠카의 3세대 표적치료제 아이클루시그(성분명 포나티닙)가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Ph+ ALL)에서 지속적인 치료의 이점을 확인했다.
유도요법 기간에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음성(BCR::ABL1 0.01% 이하) 기준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이득이 있다는 것.
30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5)에서는 신규 진단된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이클루시그와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을 비교하고 있는 글로벌 3상, PhALLCON 임상 연구의 사후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아이클루시그는 BCR::ABL1 및 가장 저항성이 높은 T315I 변이를 포함한 모든 알려진 단일 치료 저항성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유일한 범-돌연변이 3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다.
PhALLCON은 새로 진단된 Ph+ ALL 성인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요법으로 저강도 항암화학요법에 아이클루시그 또는 이매티닙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하고 있는 무작위 대조, 레이블 공개, 다국가 임상으로, Ph+ ALL에서 최초로 진행된 표적치료제간 직접 비교 임상이다.
이 연구에는 총 245명의 참여, 환자가 각각 2대 1로 아시클루시그 그룹(164명)과 이매티닙 그룹(81명)에 배정됐다.
환자들은 유도요법 기간 3주기, 공고요법 기간 3주기, 공고요법 후 14주기 등 총 20주기에 걸쳐 저강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시험약을 투약했으며, 20주기 이후로는 질병이 진행되거나 독성을 견디기 힘들 때까지 시험약 단독요법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연구의 1차 복합 평가변수는 유도 요법 기간이 마무리된 4주차에 미세잔존질환 음성 완전관해로 정의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로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유도요법 마무리 시점에서 완전관해 실패, 완전관해 후 재발 등의 사건이 없는 생존(Event-Free Survival, EFS)로 설정했다.
앞서 지난 2023년에 발표된 이 연구의 첫 번째 분석에서는 중앙추적관찰 18~20개월(아이클루시그 투약군 20개월, 글리벡 투약군 18개월) 시점에 아이클루시그 투약군 중 34%(154명 중 34명)의 환자가 미세잔존질환 음성 완전관해를 달성, 글리벡 투약군의 17%(78명 중 17명)보다 두 배 더 높았던 것으로 보고됐다(P=0.0021).
2차 평가변수인 무사건 생존은 두 그룹 모두 중앙값이 이르지 않아 데이터가 충분히 완성되지 않았으나, 아이클루시그 투약군에서 더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HR=0.562, 95% CI 0.385-1.104)
또한, 유도요법 기간 미세잔존질환 음성을 달성한 환자는 아이클루시그 투약군이 41.6%, 글리벡군이 20.5%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일 공개된 사후 분석에서는 유도요법 기간 미세잔존질환 음성을 달성하지 못한 환자 중 치료를 지속한 113명(아이클루시그 73명, 글리벡 4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9주차에 미세잔존질환 음성을 달성한 환자는 아이클루시그군의에서 38%로 글리벡군의 28%를 상회했으며, 20주차에는 41%와 30%, 분석 시점에는 48%와 33%로 간극이 더욱 벌어졌다.
또한, 미세잔존질환 0.0032% 이하(MR 4.5)는 아이클루시그군이 9주차와 20주차에 23%와 32%로 5%와 8%에 그친 글리벡군을 크게 상회했으며, 분석 시점에는 두 그룹이 각각 37%와 10%로 더욱 벌어졌다.
유도요법 기간 미세잔존질환 음성에 이르지 못한 환자에서도 아이클루시그군은 무사건생존기간이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으며, 글리벡군은 24.8개월로 2년을 살짝 넘어섰다.
2년 무사건생존율은 두 그룹이 각각 82%와 62%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으며, 앞서 유도요법기간 미세잔존질환 음성을 달성한 환자들의 2년 무사건생존율은 두 그룹이 각각 88%와 80%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아이클루시그가 유도요법기간 미세산존질환 음성을 달성하지 못한 환자에서도 이후 지속적이고 깊은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는 유도요법기간에 미세잔존질환 음성을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아이클루시그 투약을 유지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