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호주의 마이 헬스 레코드(My health record) 사업을 참고해 한국에서도 환자와 의료진이 투약 정보, 건강 이력 등 의료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호주약학회 제러드 맥마 디지털 보건 총괄은 21일, 대한약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호주에서 진행한 전반적인 약물 안전 관리 및 지역 사회 중심 돌봄 사업을 소개했다.

제러드 맥마 총괄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호주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환자 약물 안전 관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의ㆍ약사가 환자의 집을 방문하는 HMR, 장기 요양 노인을 위한 약물 상담 프로그램 RMMR, 약국에서 실시하는 환자 상담 Medscheck 등 다양한 형태의 약물 상담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업들의 특징은 정부가 주관하는 디지털 건강기록 시스템인 마이 헬스 레코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진과 약사들이 환자와 약물 상담을 진행하기 전에 미리 전자 기록을 통해 환자의 투약 이력, 약물 부작용 여부 등을 확인해 심층적인 상담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환자의 복약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러드 맥마 총괄은 “마이 헬스 레코드는 진단과 수술, 검사 결과 등을 모두 통합한 시스템”이라며 “이를 통해서 상담하고자 하는 대상의 병리 검사 결과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 환자와 관련해 오래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고 경계하고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ㆍ약사와 환자가 상담한 이후에 약사가 정보 정제 역할을 수행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제러드 맥마 총괄은 한국에서도 마이 헬스 레코드와 비슷한 통합 정보 체계를 구축하면 환자와 의료진에게 모두 의료정보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제언했다.
그는 “과거 제가 호주에서 진료받을 때 정보 없이 처방된 약의 용도를 추측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며 “당시 의사들은 환자에게 병명을 설명하지 않았고, 스스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 헬스 레코드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호주는 의료정보 접근성이 크게 강화됐다”며 “한국에서도 환자와 의료진이 약물과 관련된 의료정보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