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일선 약사들이 약국가에 방치되고 있는 불용 의약품 자동조제기(ATC) 카트리지를 처리하기 위해 재활용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남구약사회(회장 김형지)는 최근 불용 ATC 카트리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약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ATC 카트리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많게는 20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약국 내에 불용 카트리지가 쌓이는 이유는 ATC의 특성 때문이다.
조제의 정확성을 위해 특정 의약품에 맞춰 카트리지를 제작하기 때문에, 의약품 제형 변경이나 보험 급여 삭제, 품절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해당 카트리지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
강남구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의 생산 중단, 처방 변경 등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는 ATC 카트리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재질의 카트리지를 단순 방치하는 것은 환경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용 카트리지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라며 "약사 개인이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약사들이 자체적으로 카트리지를 교환하려 시도했지만, 약국마다 필요한 구성품이 다르고 품질 보증이 어려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강남구약사회는 ATC 제조업체가 불용 카트리지를 일정 금액에 매입한 뒤, 점검을 거쳐 리퍼 제품으로 재판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강남구약사회 관계자는 “기업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제조사가 나서서 카트리지를 순환시키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강남구약사회는 서울시약사회와 협의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불용 ATC 카트리지는 전국 약국에서 유사한 양상으로 방치되고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지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는 강남구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서울시약사회 김위학 회장에게 문제를 공식 건의했고, 서울시약 차원에서 제조사와의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강남구약 차원에서도 제조사에 재활용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라며 "약사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설문조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