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하면서 의정 갈등의 퇴로를 열었지만, 오히려 의료계 내부에서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복귀를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을 공개 비판했다. 두 사람은 현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박 위원장은 황 회장이 '투쟁은 선배들이 하고, 의대생은 돌아갈 때'라고 말한 언론 인터뷰를 공유하면서 “선배 몫이라 말하지만 정치권만 기웃거릴 뿐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자”라고 날을 세웠고, “내게 오만이라 했던가”라며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박 위원장이 선배 의사들의 복귀 권유에 반발한 여러 사례 중 하나다.
앞서 그는 의대생 복귀를 호소하는 의대 학장에게 “사실상 위계를 이용해 찍어누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으며, 지난 13일 의협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는 “의료계 선배들은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느냐? 선배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논의 자체도 전공의나 학생들이 논의해야 한다”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황규석 회장은 즉각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세대 갈등이라는 표현은 과장됐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박 위원장의 발언이 전공의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의대생ㆍ전공의 전체를 대상으로 전자 투표 등을 이용해 직접 의견을 묻고 복귀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학생들과 전공의 당사자에게 의견을 물을 때”라며 “내년 1학기 24, 25학번과 26학번 신입생이 1학년 과정을 함께 듣는 트리플링 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는데, 이는 교육의 질 저하와 학생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협회(대한의사협회)라도 나서야 한다”며 “의협 차원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의 복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