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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원장 작심발언, 의료계 넘어 정치권에서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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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원장 작심발언, 의료계 넘어 정치권에서도 화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4.1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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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관 후보생 강연에서 필수의료 정책 맹폭...의료계 내부 갈등에도 일침

[의약뉴스] 국군대전병원 이국종 원장의 발언이 의료계 안팎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열악한 필수의료 현실과 의정갈등 상황에 대한 그의 신랄한 비판이 공감과 논쟁을 동시에 불러온 것.

의료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4일 군의관 후보생 대상 강연에서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놈들이 해 먹는 나라”, “내 인생은 망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조선을 떠나라”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열악한 필수의료 현실과 의ㆍ정갈등 상황에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의ㆍ정갈등 상황에 대해 “교수들은 중간착취자가 맞다”며 “(수련병원) 복귀자와 패싸움이라도 벌어져 반 정도는 죽어있을 줄 알았는데 다들 착하다. 감귤(복귀 전공의 비하 표현) 정도로 놀리는 것을 보니 귀엽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한 군의관의 소식을 전하면서 “조선에서는 가망 없으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탈조선하라”고 전했다.

이 원장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의료계가 들끓고 있다.

▲ 박단 부회장과 이준석 의원의 페이스북.
▲ 박단 부회장과 이준석 의원의 페이스북.

대한의사협회 박단 부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명의 이국종을 버린 나라, 만 명의 젊은 의사들마저 떠나게 한 나라”라며 안타까움을 표했고, 의협 KMA POLICY 특별위원회 김홍식 전 위원장은 “필수의료가 단지 의사 수의 문제가 아님을 국민들이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현 상황에서 그런 발언을 하기 쉽지 않을텐데, 이국종 원장의 작심 발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그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지금 의료계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 일각에서는 그의 발언을 과격하다고 비판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안일한 태도”라며 “지금의 정치권과 의료계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해본다면, 이 원장의 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의 발언은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국종 원장 같은 분이 저렇게 말할 정도면 우리는 이 나라 상황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직역 전문성을 무시한 채 현장에 무지한 고위 공무원들이 국가 중대사를 엉성하게 결정했다가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이 가운데 이국종 원장의 발언이 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홍식 전 위원장은 “이국종의 독화살은 의료계에도 퍼부어졌다”며 “의료시스템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결국 의사들끼리 싸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래의 의사조직은 합심해서 외부압력을 완화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탈조선 권유가 정답이 아니라, 협회 임원, 병원장, 교수지도부 등 힘이 있는 자리에 있는 의사들이 합심해 다수 의사들을 이끌고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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