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중 하나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화이자는 만성 체중 관리 용도로 연구 중이던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PF-06882961)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14일(미국시간) 밝혔다.

화이자의 다누글리프론 1일 1회 제형은 용량 최적화 연구에서 주요 약동학 목표를 충족했고 이전에 실시된 다누글리프론 1일 2회 제형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임상 3상 시험에서 경쟁력 있는 효능과 내약성 프로파일을 제공할 수 있는 제형 및 용량을 확인했다.
다만 용량 최적화 연구 1건에서 참가자 1명이 약물로 인한 간 손상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이자는 해당 참가자가 무증상이었고 다누글리프론 복용 중단 후 간 손상이 해결됐다고 전했다. 또한 1400명 이상의 참가자 안전성 데이터베이스에서 간 효소 수치 상승의 전반적인 발생 빈도는 같은 계열의 승인된 약물들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자는 지금까지 생성된 모든 임상 데이터와 최근 규제당국의 의견을 포함한 종합적인 검토 이후 다누글리프론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론 내렸다.
다누글리프론 임상 개발 프로그램의 데이터는 향후 학회에서 발표되거나 동료심사 저널 게재를 위해 제출될 예정이다.
앞서 화이자는 2023년 말에 제2형 당뇨병이 없고 비만인 성인을 대상으로 다누글리프론을 평가한 임상 2b상 시험에서 1일 2회 제형 투여 이후 오심, 구토, 설사 등 부작용 발생률과 치료 중단률이 높게 관찰됐다고 밝히면서 1일 1회 제형 개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었다.
그 이전에 2023년 6월에는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의 개발을 임상 1상 약물 상호작용 연구의 약동학 데이터와 임상 1상 및 임상 2상 시험에서 관찰된 간 효소 수치 상승 때문에 중단한 적이 있다.
현재 화이자의 비만 파이프라인에는 경구용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폴리펩타이드) 수용체 길항제 후보물질인 PF-07976016이 남아있다. PF-07976016은 현재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1차 완료일이 올해 말로 정해져 있다. 이외에도 화이자는 여러 초기 단계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 겸 연구개발부 대표 크리스 보쇼프 박사는 “비만을 포함해 심혈관 및 대사 질환은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있는 중요한 분야로, 당사는 경구용 GIPR 길항제 후보물질과 기타 초기 비만 프로그램을 포함해 환자 치료의 중요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기 위해 글로벌 역량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누글리프론의 개발을 중단하게 돼 실망스럽지만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신약을 제공하기 위해 유망한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