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입센과 엑셀릭시스의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계열 항암제 카보메틱스(성분명 카보잔티닙) 적응증 확대를 승인했다.

엑셀릭시스는 FDA가 카보메틱스를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있는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NET)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26일(미국시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분화 췌장 신경내분비종양(pNET)이 있는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 환자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분화 췌장외 신경내분비종양(epNET)이 있는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엑셀릭시스에 의하면 신경내분비종양은 소화관과 폐, 췌장 등 기타 장기의 신경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이질적인 종양이다. 진행성 질환 환자의 대부분은 예후가 좋지 않다.
카보메틱스는 미국에서 원발 종양 위치, 등급,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발현, 기능 상태에 관계없이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있는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된 최초이자 유일한 전신요법제다.
이번 승인은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두 코호트를 대상으로 카보메틱스와 위약을 비교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CABINET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카보메틱스는 진행성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및 췌장외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위약 대비 각각 78%, 6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코호트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카보메틱스 치료군이 13.8개월, 위약군이 3.3개월이었고 췌장외 신경내분비종양 코호트에서는 각각 8.5개월, 4.2개월이었다.
최종 무진행 생존 결과는 2024 유럽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게재됐다.
전체 생존기간(OS) 분석 결과는 미성숙했지만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코호트에서 위험비(HR) 1.01, 췌장외 신경내분비종양 코호트에서 위험비 1.05로 카보메틱스의 OS 개선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았다.
이는 위약군에 속한 환자의 일부가 오픈라벨 연구 단계에서 카보잔티닙으로 전환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한다.
각 코호트에서 관찰된 카보메틱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는데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고혈압 발생률이 치료군에 관계없이 다른 종양 유형보다 높게 관찰됐다.
카보메틱스 치료 환자의 대다수는 이상반응을 관리하기 위해 용량을 조정하거나 감량해야 했다.
올해 1월에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신경내분비ㆍ부신종양에 대한 진료 가이드라인은 특정 치료 후 대부분의 고분화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해 카보잔티닙을 Category 1 선호요법, 종양 등급 및 이전 치료에 대한 요건에 따라 달라지는 다른 형태의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해 Category 2A 선호요법으로 포함하도록 업데이트됐다.
미국 다나파버암연구소의 제니퍼 챈 박사는 “신경내분비종양의 특성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이질적인 집단에서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CABINET 임상시험에서 카보잔티닙이 원발 종양 위치와 등급에 관계없이 질병 진행을 유의하게 지연시킨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며 "이번 FDA 승인은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발현 및 기능 상태에 따른 제한 없이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엑셀릭시스 제품개발ㆍ의학부 담당 부사장 겸 최고의료책임자 에이미 피터슨은 “치료가 어려운 진행성 암 환자의 치료 표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으로서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카보메틱스를 제공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올해 상반기에 잔잘린티닙(zanzalintinib)과 에베로리무스를 비교하는 핵심 임상시험 STELLAR-311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신경내분비종양 커뮤니티를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