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트로델비, HR+/HER2- 유방암 적응증 확대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최초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가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호르몬수용체(HR) 양성 및 인간 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 환자 치료에 대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트로델비는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인 HR+/HER2-(IHC 0, IHC 1+ 또는 IHC 2+/ISH–) 유방암으로 내분비 기반 치료와 진행성 단계에서 최소 두 번의 추가 전신 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트로델비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한 치료제로, 2023년 식약처로부터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2차 이상 치료제로 허가 받은 바 있다.
HR+/HER2-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이 유형의 유방암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제가 개발됐으나, 내분비요법에 저항성이 생긴 전이성 HR+/HER2- 유방암은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어서 치료 사각지대로 남아있었다.
현재 전이성 HR+/HER2- 유방암의 1차 치료는 내분비요법과 CDK4/6 억제제의 병용이다. 그러나 내분비요법에 실패한 이후의 치료는 여전히 독성이 강하고 반응률이 낮은 세포독성 항암제로 제한되어 있으며, 이 경우 중앙생존기간은 약 12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내분비요법에 저항성을 갖는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생존을 연장시킬 뿐 아니라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의학적 요구는 여전히 크다.
트로델비는 이번 승인의 근거가 된 임상 3상 TROPiCS-02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임상적 유용성과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TROPiCS-02 연구는 이전에 내분비치료를 받고, 진행성 단계에서 최소 두 번 이상 전신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R+/HER2- 유방암 환자 543명을 대상으로 트로델비와 의사가 선택한 단일 항암 화학요법을 비교, 평가한 연구다.
트로델비는 단일 항암화학요법 치료군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4% 감소시켰다(5.5개월 vs 4.0개월, HR: 0.66; 95% CI: 0.53–0.83; p=0.0003).
이와 같은 효과는 이전의 치료 이력, 내장기관 전이 여부 등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S)은 트로델비군 14.4개월, 대조군 11.2개월로, 트로델비군에서 3.2개월 연장되어 사망 위험이 통계 및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21% 감소했다(HR 0.79; 95% CI: 0.65-0.96l p=0.0200).
또한 객관적 반응률(ORR) 및 반응지속기간(DOR)에서도 대조군 대비 트로델비 치료군에서 더 크고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21% vs. 14%; 8.1개월 vs. 5.6개월).
트로델비 치료군의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6%로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으며,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HR QoL)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로써 트로델비는 대규모 임상 3상을 통해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와 전이성 HR+/HER2- 유방암 환자 모두에서 생존 혜택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최초의 ADC로 등극했다.
이에 미국암종합네트워크(NCCN) 유방암 진료 가이드라인은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에 이어 전이성 HR+/HER2- 유방암 환자에서도 트로델비를 우선 권고(Category1, Preferred)하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최재연 대표는 “이번 적응증 확대 승인을 통해 내분비요법에 대한 저항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이성 HR+/HER2- 유방암 환자분들께 새로운 치료 옵션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내분비 저항성 HR+/HER2- 유방암 등 그간 신약으로부터 소외된 분야를 중점으로 혁신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분들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리실 수 있도록 신약 도입 및 치료 접근성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로델비는 지난 6일 열린 2025년 제2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혁신성 요건을 갖춘 신약에 대한 비용 효과성 평가(ICER) 값 탄력적용 정책’의 첫 사례로 삼중음성 유방암에 대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암젠 블린사이토,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공고요법 적응증 확대

암젠코리아(대표: 신수희)는 자사의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ALL) 치료제 블린사이토(Blincyto, 성분명: 블리나투모맙)가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Ph-)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의 공고요법 치료에 적응증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적응증 확대에 따라 블린사이토는 성인 및 소아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인 전구 B세포 ALL 환자에게 공고요법으로 최대 4주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블린사이토는 기존에 국내에서 승인된 재발 또는 불응성 전구 B세포 ALL 치료와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MRD) 양성인 전구 B세포 ALL 치료뿐 아니라 성인 및 소아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인 전구 B세포 ALL 환자의 공고요법으로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전구 B세포 필라델피아 음성 ALL 환자는 기존 화학요법을 통한 관해유도요법을 통해 MRD 음성에 도달했음에도 재발이 흔하며, 조혈모세포이식 이식 이후에도 장기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전히 높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린사이토의 이번 허가 확대는 E1910, AALL1731, AALL1331, 20120215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성인 전구 B세포 ALL 환자에게 유도 후 공고요법으로 화학요법 단독 투여와 블린사이토 교차 투여를 비교한 E1910 연구 결과, MRD 음성 환자에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투여군의 3년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은 85%로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의 68%를 상회했다.
화학요법 단독투여군 대비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 투여군은 추적기간 중앙값 43개월 동안 사망의 위험을 59% 줄였다(HR: 0.41; 95% Cl, 0.23–0.73; P=0.002)
또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 투여군의 3년 무재발 생존율(Recurrence Free Survival, RFS)은 80%,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은 64%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 투여군은 추적기간 중앙값 43개월 동안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7% 감소했다. (HR 0.53; 95% CI, 0.32-0.87)
미국국립암연구소(NCI) 표준위험군(Standard-risk, SR)의 전구 B세포 ALL 소아 환자 중 평균 또는 높은 재발 위험이 있는 MRD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AALL1731 연구 결과에서도 추적 기간 중앙값 2.5년에서 추정된 3년 무질병 생존율이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투여군에서 96.0%로 화학요법 단독투여군 87.9% 대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기반으로 2024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1차 공고요법으로 블린사이토를 포함하는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
암젠코리아 신수희 대표는 “이번 블린사이토의 공고요법 허가 확대를 통해 기존 화학요법 치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발 위험에 노출된 1차 소아 및 성인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여정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국내 성인 및 소아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암젠코리아는 블린사이토의 공고요법 허가 확대를 계기로, 앞으로도 ‘환자를 위한다(To Serve Patients)’는 암젠의 사명을 통해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재발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린사이토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표면단백질과 암세포의 종양항원 단백질에 동시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세계 최초의 이중 특이적 T세포 결합체(Bi-specific T-cell Engager, BiTE)다.
이를 통해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세포에서 발현되는 CD19 단백질과 T세포에서 발현되는 CD3 단백질을 동시에 연결, T세포로 하여금 백혈병 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다.
블린사이토는 미국에서 지난 2024년 6월 생후 1개월 이상 소아 및 성인에서 CD19 양성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의 공고요법 치료제로 승인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