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가지를 쳐야만 하는 이유를 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잘린 녀석의 피를 볼때면
하얀 톱밥이 푸른 줄기에 쌓인 것을 보면
가슴 한 쪽에 휑한 바람이 뚫고 지나간다.
내년 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진다.
잘린 줄기 사이로 새순이 자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귀여운지
얼마나 생명력이 충만한지
그래서 지난날의 휑한 마음을 보상하고도 남는다는 것을
벽오동 몸통은 짐작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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