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의약품 제조업에 대한 경기 전망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의 12월 실적(현황) BSI(Business Survey Index) 중 업황은 71에 그쳤다.
BSI는 매월 기업경기 동향을 파악하고 다음 달 전망을 위해 전국 3500여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다.
지수는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에서 부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를 빼 전체 응답업체수로 나눈 후 100을 더해 산출한다.
결과적으로 BSI가 100보다 작으면 작을수록 부정적인 응답을 한 패널이, 크면 클수록 긍정적인 응답을 한 패널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의 실적 BSI에서 업황이 80을 하회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거의 5년 만이다.
2025년 1월 전망 BSI 중 업황 역시 78로 2020년 5월 이후 거의 5년 만에 80을 하회했다.
그나마 유사한 형태로 산업연구원이 발표하는 전문가 설문조사 지수(Professional Survey Index, PSI)에서 1월 업황 전망이 55까지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기존에는 산업연구원의 PSI에서 한국은행의 BSI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1월 전망에서는 산업연구원의 보고서가 더 불안한 심리를 드러냈다.
이러한 양상은 다른 지표에서도 이어졌다. 최근 꾸준하게 100을 상회하던 매출과 내수, 수출 BSI가 12월 실적과 1월 전망 모두 90선으로 하락했으나, 70~80선까지 급락한 PSI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
생산과 신규수주의 12월 실적 BSI도 94로 100을 하회했으나 90선은 지켰고, 1월 전망은 104와 100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가동률 또한 실적과 전망 모두 100으로 균형을 이뤘다.
설비투자는 12월 실적 BSI는 96으로 최근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으며, 1월 전망은 102로 100을 상회했다.
다만, 채산성은 12월 실적 BSI가 83으로, 1월 전망 또한 90으로 하락했고, 원자재구입가격은 12월 실적 BSI가 131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월 전망은 142까지 치솟아 계엄사태 이후 급등한 환율의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