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조금씩 눈높이가 높아지던 바이오ㆍ산업이 경기 전망이 계엄령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의료대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계엄령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2월 현황에 대한 평가를 넘어 1월 전망은 부정적까지 시선으로 가득찼다.

산업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2024년 12월 현황 및 2025년 1월 전망)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산업의 12월 현황은 물론 1월 전망 PSI(Professional Survey Index) 모두 100을 크게 하회, 연중 최저치에 머물렀다.
PSI는 국내 금융기관과 협회, 단체, 연구소 등의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전문가 패널을 구성, 매월 주기적으로 제조업 내 주요 업종들에 대한 경기 판단을 설문해 그 결과를 정량화한 수치다.
설문은 △전월보다 개선(확대), △전월과 동일, △전월보다 둔화(감소) 등 3가지 선택지로 구성, 응답 결과의 평균값을 0 ~ 200 범위의 값으로 치환한다.
결과적으로 100(전월과 동일)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개선, 0에 근접할수록 전월보다 둔화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음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이번 설문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모든 산업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쏟아져 12월 현황 중 업황 PSI에서는 조사대상 14개 업종 중 100으로 균형을 잡은 조선업 외에 13개 업종 모두 100을 하회했으며, 바이오ㆍ헬스 산업은 70으로 56에 그친 철강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내년 1월 전망 중 업황 PSI 역시 100으로 균형을 이룬 조선업 외 13개 업종 모두 100을 하회했으며, 특히 바이오ㆍ헬스 산업이 55로 가장 낮았다.
다른 항목들 역시 다를 바 업었다. 꾸준하게 세 자릿수를 지키던 수출 PSI가 12월 현황에서 85, 1월 전망은 80에 그쳤다.
트럼프 집행부의 외국인 투자 제제 우려에 더해 계엄령 이후 급등한 환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역시 의료대란의 영향으로 12월 현황과 1월 전망 각각 75와 65에 그쳤고, 생산 또한 75와 85로 100을 크게 하회했다.
여기에 더해 11월 현황과 12월 전망이 각각 125와 130까지 치솟았던 투자는 12월 현황이 65에 그치며 전망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1월 전망은 60까지 떨어졌다.
채산성 또한 12월 현황이 65, 1월 전망은 55까지 악화됐으며, 판매가격도 12월 현황과 1월 전망 모두 85로 100을 하회했으며, 재고만 현황과 전망 모두 100으로 균형을 이뤘다.
보고서는 바이오ㆍ헬스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의 배경으로 ▲의료파업 지속, ▲투자 감소에 따른 바이오테크 기업의 IPO 차질, ▲매출 감소 및 경기 둔화, ▲환율 상승에 따른 의약품 제조 원부자재 구매비용 증가, ▲트럼프 정부의 바이오분야 외국인 투자 제재 우려, ▲국내외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해외 거래 여건 악화, ▲달러 강세로 인한 임상비용 및 해외 지사 운영비용 증가 등 다양한 이유를 꼽았으나, 긍정적인 평가의 근거는 해외 수출 증가만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