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주 1회 주사하는 GLP-1 RA 계열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티드, 노보 노디스크)이 여러차례 인슐린을 주사해야 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미극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이 오젬픽과 1일 1회 기저인슐린으로 다회 인슐린 요법(Multiple Daily Insulin injections, MDI)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

제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일부는 기저인슐린이나 경구용 혈당강하제로는 혈당이 충분하게 조절되지 않아 제1형 당뇨병 환자처럼 하루에 여러차례 인슐린을 주사하는 다회인슐린 요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다회 인슐린 요법은 매일 수차례 인슐린을 주사해야하는 부담뿐 아니라, 체중 증가와 저혈당 발생 위험도 적지 않다.
이에 연구진은 1일 총 인슐린 투약 용량 120유닛 이하의 다회 인슐린 요법을 통해 당화혈색소(HbA1c)를 7.5% 이하로 유지하고 있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단일기관, 레이블 공개 임상, 무작위 대조 임상 2상 TRANSITION-T2D 연구를 진행, 그 결과를 12일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했다.
이 연구는 60명의 환자들을 1일 1회 기저인슐린 트레시바(성분명 인슐리 데글루덱)와 주 1회 오젬픽 병용요법군(이하 오젬픽군)과 다회 인슐린 요법군으로 2대 1로 무작위 배정, 혈당 및 체중 변화, 치료 만족도, 저혈당 빈도 등을 비교했다.
먼저 1차 평가변수로 정의한 26주차 당화혈색소 7.5% 이하 유지율은 오젬픽군이 90%, 다회 인슐린 유지군은 75%로 집계됐다.(P=0.18)
당화혈색소 평균 변화율에서는 오젬픽군이 0.5% 감소한 반면, 다회 인슐린군에서는 차이가 없었다.(P=0.009)
체중 또한 오젬픽군이 평균 8.9kg 감소한 반면, 다회 인슐린군은 1.5kg 증가했다. 기저 대비 변화율로는 오젬픽군이 8.6% 감소한 반면, 다회 인슐린군은 1.4% 증가했다.(P<0.001)
1일 인슐린 투여량 또한 오젬픽군에서 56.0% 감소한 반면, 다회 인슐린군은 6.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오젬픽군에서 1일 인슐린 투여량이 50% 넘게 감소한 환자가 58%에 달했고, 97.5%의 환자가 식사 인슐린을 중단했으며, 45%는 체중이 10% 넘게 감소했다.
이처럼 하루에 여러차례 인슐린을 주사해야 했던 환자들이 주간 총 8회(트레시바 7회, 오젬픽 1회) 주사로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얻게 돼 치료 만족도도 오젬픽군이 더 높았던 것으롭 집계됐다. 다만, 저혈당 빈도는 두 그룹간 유사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매일 여러차례 주사하던 환자들이 1일 1회 기저인슐린과 주1회 오젬필으로 전환하면 당화혈색소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개선할 수 있으며, 체중을 낮추고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 9월 유럽당뇨병학회에서 노보노디스크는 오젬픽과 주 1회 기저인슐린 아위클리의 고정용량 복합제가 다회 인슐린을 포함 다양한 유형의 혈당강하 요법을 받고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주 1회 주사라는 단순한 요법을 통해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치료 결과는 개선한다는 COMBINE 연구 시리즈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