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지난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내에서 중견기업이 상대적으로 눈부신 실적을 남겼다. 반면, 중소기업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간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대기업은 외형에서 중견기업은 실적에서 돋보였다.
먼저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2022년 61조 2160억원에서 81조 1039억원으로 32.5% 급증, 외형을 크게 확대했다.
매출액은 34조 8560억원으로 2.9%의 증가율에 그쳤으나, 같은 기간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전체 매출액 증가율 0.7%를 상회했다.

다만 대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각각 29.2%, 25.6% 급감했지만, 이 역시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 32.4%와 34.8%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중견기업은 자산총액 증가폭이 대기업에 미치지 못했으나 경영실적으로는 압도했다.
먼저 중견기업의 자산총액은 34조 6145억원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해 20% 가까이 늘었지만,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전체 자산총액 증가율 25.4%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매출액은 23조 4674억원으로 12.5% 급증, 두 자릿수의 증가율로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평균 0.7%와 대기업 평균 2.9%를 압도했다.
나아가 같은 기간 전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에서 30% 이상 줄어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4%, 28.7% 증가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와는 달리 중소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산총액과 매출액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적자를 기록한 것.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내 중소기업의 자산 총액은 14조 8834억원으로 3.0%, 매출액은 7조 367억원으로 8.4% 축소됐다.
여기에 더해 영업이익은 564억원의 적자로 전환됐고, 순손실은 3885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신생과 소멸, 외형 확대, 축소 등의 영향으로 총액을 기준으로 한 전년대비 성장률에서는 중견기업이 돋보였지만, 주요 경영지표에서는 매출액 증가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대기업이 중견기업을 압도했다.
특히 매출액 영업이익률와 순이익률은 각각 10.63%와 8.07%로 중견기업의 7.55%와 5.98%를 상회했다.
이자보상배율도 대기업이 857.79%로 중견기업의 585.62를 크게 상회했으며, 중소기업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자기자본비율과 유동비율, 당자비율 등도 대기업이 중견기업을 상회했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더 낮아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였다.
이와는 달리 총자산회전율이나 유형자산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등 회전율과 자본투자효율, 설비투자효율, 기계투자효율, 부가가치율 등은 대기업이 중견기업을 하회했다.
이외에 배당률과 배당성향도 대기업이 중견기업에 미치지 못했으며, 연구개발비율도 대기업이 6.37%, 중견기업은 7.23%로 대기업이 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