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in 바르셀로나] 다케다의 PARP 저해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가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유지요법 3상 임상의 최종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분석에서 위약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후속 치료의 위험을 줄였지만, 위약군의 환자들이 후속 치료로 PARP 저해제를 투약하면서 생존기간에 차이를 제거했다는 평가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4)에서는 새로 진단된 진행성 난소암 환자 중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줄라 유지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위약과 비교한 3상 임상 PRIMA 연구의 최종 전체생존율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앞서 이전 분석에서 제줄라 유지요법은 위약에 비해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PARP 저해제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동 재조합 결핍(Homologous Recombination Deficiency, HRD) 환자에서는 위약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57%(HR=0.43, 95% CI 0.31-0.59, P<0.001) 낮았다.
뿐만 아니라 상동 재조합 결핍이 없는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에서도 위약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8%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HR=0.62, 95% CI 0.50-0.76, P<0.001).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제줄라는 난소암 1차 유지요법에서 유전자 변이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14일 발표된 최종 분석에서는 두 그룹간 전체생존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체 환제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제줄라군이 46.6개월로 오히려 위약군의 48.8개월보다 수치적으로는 더 짧았다.(HR=1.01, 95% CI 0.84-1.23)
12, 24, 36개월 시점 전체생존율은 제줄라군이 63%, 48%, 42%, 위약군이 64%, 51%, 44%로 오히려 위약군이 더 높았다.
상동 재조합 결핍 환자에서는 제줄라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71.9개월, 위약군은 69.8개월로 수치상으로는 제줄라군이 조금 더 길었지만, 의미있는 차이를 만들지는 못했다.(HR=0.95, 95% CI 0.70-1.29)
12, 24, 36개월 시점 전체생존율은 제줄라군이 74%, 61%, 55%, 위약군이 74%, 61%, 5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위약군에서 후속치료로 PARP 저해제를 투약한 환자들이 더 많았기 때문으로, 전체 환자에서는 위약군이 37.8%, 상동 재조합 결핍 환자에서는 48.4%가 후속치료로 PARP 저해제를 투약한 반면, 제줄라군은 각각 11.7%와 15.8%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줄라군에서 후속 치료까지의 시간(Time to First Subsequent Therapy, TTFS)은 위약군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환자군에서는 제줄라군의 중앙값이 17.0개월, 위약군은 12.0개월(HR=0.74, 95% CI 0.62-0.89)로 5개월 더 길었고, 상동 재조합 결핍 환자에서는 26.9개월과 13.9개월(HR=0.55, 95% CI 0.43-0.71)로 1년 이상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속치료의 영향으로 2차 무진행생존기간(PFS2)는 전체 환자에 각각 30.1개월과 27.6개월(HR=0.96, 95% CI 0.79-1.17), 상동 재조합 복구 결핍 환자에서는 43.4개월과 39.3개월(HR=0.87, 95% CI 0.66-1.17)로 수치적으로는 제줄라군이 조금 더 길었지만, 의미있는 차이를 만들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