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의료대란의 충격파가 제약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전공의들의 이탈로 시작된 의료대란 속에서도 5%대의 무난한 성장률을 기록했던 상장제약사들이 2분기 들어 잇따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11, 12월 결산 상장제약사 가운데 9개사가 잠정 집계한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성적표는 참담하다. 9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7% 급감했다. 코로나19도 버텨냈지만, 의료대란은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9개사 중에서도 4개사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었고, 이 가운데 3개사가 두 자릿수, 그 중에서도 2개사는 20~30%에 이르는 역성장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9개사 가운데 흑자전환에 성공한 1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8개사의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었고, 그 중에서도 2개사는 적자로 전환됐다.
앞서 주요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시작된 의료대란의 여파로 경영난이 발생하자 대금 지급일을 연장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풍선 효과로 종합병원 수요가 증가한 덕에 상장제약사들도 1분기까지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2분기에 들어서는 의료대란의 충격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지난 26일까지 실적을 공시한 상장제약사 중 종근당바이오의 2분기 매출액이 30.6%, 옵투스제약은 20.7%, 경보제약은 11.1% 증가, 3사는 혼란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동아에스티의 매출 성장폭은 3.6%와 2.3%에 그쳤고, 종근당과 부광약품, 에스티팜, 한올바이오파마 등은 역성장했다.
특히 에스티팜의 역성장폭은 31.0%, 한올바이오파마는 23.7%, 부광약품은 15.1%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더욱 심각해서, 58억의 적자에서 50억의 흑자로 전환한 종근당바이오 이외의 업체들은 모두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었던 에스티팜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적자로 전환됐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옵투스제약과 경보제약도 영업이익은 10%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 더해 매출액이 15% 이상 급감한 부광약품을 비롯해 동아에스티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종근당 등 제자리걸음했던 3사도 영업이익은 10% 이상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