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in 시카고]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데룩스테칸, 다이이찌산쿄ㆍ아스트라제네카)가 초저발현(Ultra-low) 환자로 지경을 넓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는 HER2 초저발현 환자를 포함, HER 저발현 유방암 환자 중 이전에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엔허투를 평가한 의사가 선택한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한 임상 3상, DESTINY-Breast06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엔허투는 2년 전, 같은 자리에서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했다는 DESTINY-Breast04 연구 결과를 발표해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DESTINY-Breast06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항암화학요법 치료이력이 없는 환자에 HER2 초저발현(IDH 0 초과 1+미만) 환자로 대상을 확대했다.

연구에는 항암화학요법 이력이 없고, 전이 단계에서 내분비요법을 2차례 이상 시행했거나 보조요법으로 내분비 요법을 시행해 24개월 이전에 질병이 진행한 경우 전이단계에서 내분비요법을 1차례 시행한 환자, 또는 CD4/6억제제와 내분비요법을 6개월 이상 투약한 환자들을 모집했으며, 결과적으로 CKK4/6 억제제 투약 이력이 있는 환자가 90.4%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뼈에만 전이가 있는 환자는 약 3%에 불과했고 약 85%에 이르는 환자가 복막전이를, 60%가 넘는 환자가 간전이를 동반하고 있었다. 이는 실제 임상현장을 반영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총 866명의 환자 가운데 713명은 HER2 저발현, 153명은 HER2 초저발현 환자로, 모든 환자들은 1대 1로 무작위 배정, 엔허투 또는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독립적검토위원회가 평가한 HER2 저발현의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 2차평가변수는 전체 환자군(ITT)에서 무진행생존율과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기타 평가변수로는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과 안전성 등을 분석했다.
치료 지속기간 중앙값은 엔허투군이 11.0개월로 대조군의 5.6개월보다 두 배 정도 더 길었다.
1차 평가변수인 HER2 저발현군에서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엔허투군이 13.2개월 대조군이 8.1개월로 엔허투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8% 더 낮았다.(HR=0.62, 95% CI 0.51-0.74, P<0.0001)
12개월 전체생존율은 87.6%와 81.7%로 엔허투군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였고(HR=0.83, 95% CI 0.66-1.05), 객관적반응률은 56.5%와 32.2%로 엔허투군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전체 환자군(ITT)에서 엔허투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3.2개월, 대조군이 8.1개월로 엔허투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7% 더 낮았으며(HR=0.63, 95% CI 0.53-0.75, P<0.0001), 12개월 전체생존율은 87.0%와 81.1%(HR=0.81, 95% CI 0.65-1.00), 객관적반응률은 57.3%와 31.2%로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나아가 HER2 초저발현 환자에서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13.2개월과 8.3개월(HR=0.73, 95% CI 0.50-1.21)로 HER2 저발현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12개월 전체생존율은 84.0%와 78.7%(HR=0.75, 95% CI 0.43-1.29), 객관적반응률은 61.8%와 26.3%로 역시 일관된 양상을 나타냈다.
안전성에 있어서는 이전에 보고된 엔허투의 이상반응 양상이 유지됐다.
이와 관련, 다나파머 암센터 에리카 마이어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엔허투가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유방암 환자 대부분에게 선호되는 1차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엔허투는 전통적인 항암화학요법보다 더 심각한 독성을 초래했다”면서 “따라서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선택은 아닐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