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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신약센터 박준석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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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신약센터 박준석 센터장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4.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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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op20 R&D 센터 도약

[의약뉴스]

연구원 개개인의 역량,
탄탄한 조직력,
그리고 
경영진의 믿음

지난해 대웅제약이 대한민국 신약개발 역사에 주목할 만한 획을 그었다.

2021년 34호 펙수클로정(성분명 펙수프라잔)에 이어 지난해 36호 엔블로정(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까지, 2년 연속 국산 신약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

1999년 선플라주(성분명 헵타플라틴, SK케미칼)로 시작한 대한민국 신약개발 23년의 역사에서 2년 연속 신약을 배출한 회사는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하게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

뿐만 아니라 그해 연구개발비를 이전보다 3배 가까이 끌어올린 이후 지난해 2000억을 넘어서기까지 12년 연속 연구개발비를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 2019년 불거진 라니티딘 파동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연이어 불어닥친 코로나19의 위기에도 오히려 연구개발에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연구개발비는 1231억원에서 201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연구개발비율은 13.1%에서 17.3%로 치솟았다.

연 평균 허가 신약(국산 신약 기준)이 1.65개에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 대웅제약이 2년 연속 국산 신약 배출이라는 역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연구 역량에 더해 경영진의 과감한 결단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제약바이오기자단은 대웅제약의 신약개발을 이끌고 있는 박준석 센터장을 만나 2년 연속 신약 허가에 성공한 배경과 포부를 들어봤다.

 

▲ 지난해 대웅제약이 대한민국 신약개발 역사에 주목할 만한 획을 그었다. 2021년 34호 펙수클로정(성분명 펙수프라잔)에 이어 지난해 36호 엔블로정(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까지, 2년 연속 국산 신약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 1999년 선플라주(성분명 헵타플라틴, SK케미칼)로 시작한 대한민국 신약개발 23년의 역사에서 2년 연속 신약을 배출한 회사는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 제약바이오기자단은 대웅제약의 신약개발을 이끌고 있는 박준석 센터장을 만나 2년 연속 신약 허가에 성공한 배경과 포부를 들어봤다.
▲ 지난해 대웅제약이 대한민국 신약개발 역사에 주목할 만한 획을 그었다. 2021년 34호 펙수클로정(성분명 펙수프라잔)에 이어 지난해 36호 엔블로정(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까지, 2년 연속 국산 신약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 1999년 선플라주(성분명 헵타플라틴, SK케미칼)로 시작한 대한민국 신약개발 23년의 역사에서 2년 연속 신약을 배출한 회사는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 제약바이오기자단은 대웅제약의 신약개발을 이끌고 있는 박준석 센터장을 만나 2년 연속 신약 허가에 성공한 배경과 포부를 들어봤다.


◇연구비전 2ㆍ3ㆍ4 전략의 첫 단추를 꿰다 
지난 2018년 취임한 박준석 신약센터장은 이듬해 제약바이오기자단과의 첫 인터뷰에서 연구비전 2ㆍ3ㆍ4 전략을 내세웠다.

취임 5년 차가 되는 2023년부터 2023년부터 매년 기술 수출 또는 발매 제품 2가지 이상, 신규과제 3건 이상, 전임상 또는 임상에 진입하는 후보물질 4건 이상을 배출하겠다는 것.


4년 만에 제약바이오 기자단과 재회한 그는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신약 후보물질이 전임상과 임상 1, 2, 3상을 거쳐 최종 허가를 받기까지, 성공 확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도 유망했던 후보물질들이 수많은 변수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신약개발 현장에서, 불과 5년 만에 두 가지 신약(펙수클루, 엔블로)을 모두 성공적으로 출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박 센터장은 “신약 개발이라는 것이 성공 확률이 워낙 낮다 보니 신약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본의 아니게 거짓말쟁이가 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인터뷰 후) 4년간 센터를 맡으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의미있는 자리”라고 두 차례 신약개발의 성과를 들고 기자단과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 대웅제약은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하게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 뿐만 아니라 그해 연구개발비를 이전보다 3배 가까이 끌어올린 이후 지난해 2000억을 넘어서기까지 12년 연속 연구개발비를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 2019년 불거진 라니티딘 파동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연이어 불어닥친 코로나19의 위기에도 오히려 연구개발에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대웅제약이 2년 연속 신약 개발에 성공한 배경에는 우수한 연구 역량에 더해 경영진의 믿음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 대웅제약은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하게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 뿐만 아니라 그해 연구개발비를 이전보다 3배 가까이 끌어올린 이후 지난해 2000억을 넘어서기까지 12년 연속 연구개발비를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 2019년 불거진 라니티딘 파동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연이어 불어닥친 코로나19의 위기에도 오히려 연구개발에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대웅제약이 2년 연속 신약 개발에 성공한 배경에는 우수한 연구 역량에 더해 경영진의 믿음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성공 신화의 배경, 탄탄한 조직력ㆍ개인의 뛰어난 역량ㆍ경영진의 믿음
박준석 센터장은 성공률이 극히 낮은 신약개발 현장에서 대웅제약이 연타석 홈런을 날릴 수 있었던 배경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하며, 그중에 첫 번째로 신약센터의 탄탄한 조직력을 꼽았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8년 연구조직을 정비하면서 기존 기능 중심의 팀 체제를 프로젝트 중심의 ‘익스트림 팀’으로 개편하고 각 팀에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 이름 그대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박 센터장은 “성공의 배경에는 첫째로 탄탄한 연구 조직이 있었다”면서 “2018년 ‘익스트림 팀’이라 명명한 이 조직 구조의 핵심은 기존에 한 연구원이 여러 과제를 수행해야 했던 합성팀, 평가팀 등 기능 중심의 팀 구조를 하나의 신약 과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재편해 신약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을 한 팀으로 구성한 것으로, 이를 통해 연구원들의 과제에 대한 주인의식과 몰입이 크게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성과로 이어졌다”고 내세웠다. 

특히 그는 “익스트림 팀의 문화는 상당히 자율적이어서 연초에 목표를 합의하면 연말까지 본인이 주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결과를 도출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며 “그래서 성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성공의 두 번째 배경으로는 연구원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을 꼽았다. 연구원 개개인이 자신의 연구 분야에 대해서는 노벨상 수상자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는 “두 번째 배경은 연구원들의 높은 역량”이라며 “역량이란 비단 본인의 실력뿐 아니라, 이를 동료와 나누는 소통 역량, 부족한 것과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역량이 모두 포함된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에 “저희 연구원들은 회사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학습’에 있어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실행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연구원들이 각자의 학습과 함께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실례로 “내부적으로 학습의 수준을 4단계로 구분하고, 마지막 4단계는 노벨상 수상자와 30분간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 정도가 되려면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표적과 표적이 목표로 하는 질환, 그 질환이 속해 있는 보다 광범위한 질환까지 다 이해하고 관련된 최신 논문을 숙지하고 있을 정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센터에는 이 정도(4단계)의 고수가 상당히 많다”면서 “연구진들의 수준이나 연구력이 성공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1차적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 번째 성공 배경으로는 경영진의 믿음을 꼽았다. 익스트림 팀의 전문적이고 자율적인 조직 문화와 연구진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에 경영진의 믿음이 화룡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그는 “성공의 또 다른 배경은 경영진의 지지”라며 “펙수클루 개발에 13년, 엔블로 개발은 비임상부터 허가까지 7년이 소용됐는데, 이렇듯 긴 시간 동안 엄청난 연구비를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신약개발에 대한 경영진의 믿음과 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경영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렇듯 최근 대웅제약 R&D의 성과는, 과거 낮은 수준의 연구 생산성을 극복하고자 연구조직을 혁신하고, 바뀐 조직문화에서 연구원이 최선을 다해 성과를 도출하면서 경영진이 연구진을 믿고 투자를 지속하니, 연구원들도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연구해 더 큰 연구성과가 창출되는 선순환이 일어난 것”이라고 역설했다.

 

▲ 박준석 센터장은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글로벌 20위권의 R&D 센터가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박준석 센터장은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글로벌 20위권의 R&D 센터가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속 가능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구축
최근 10년 사이, 대웅제약은 해마다 연구개발비를 확대하면서 신약개발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용인 생명과학연구소의 신약, 신제품, 바이오 등 3개 센터와 서울 본사에서 임상 업무를 수행하는 개발팀까지 총 440여명이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연구 개발 인력이 전체 임직원의 4분의 1을 넘어선 것.

여기에 더해 연구 자회사 및 관계사로서 항체 및 바이오신약에 강한 한올바이오파마, 이온채널 전문 신약개발 바이오텍 ‘아이엔 테라퓨틱스’,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영국 아벡타(Avacta)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아피셀 테라퓨틱스’, 마이크로 니들 등 신규 제형 및 특화 신약 개발을 전문 ‘대웅 테라퓨틱스’, 케미컬 및 바이오 CMO/CDMO ‘대웅바이오’ 등 헬스케어 전주기에 걸쳐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대웅제약은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최고의 파트너와 협력, 동반 성장하며 글로벌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대웅제약의 오픈콜라보레이션 전략은 크게 ▲현지화와 기술 기반의 제휴 ▲공동 R&D 모델 ▲ 전략적 투자를 통한 상호 성장 ▲스핀아웃·VRDO(가상신약개발연구, Virtual Research Development Only) 등 네 가지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의 오픈이노베이션 중 가장 큰 성공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인수”라며 “경영의 측면뿐 아니라 R&D에서도 대웅제약과 상당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0년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과 아박타의 기술을 융합해 기존의 항체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면서 “현재 시리즈A 투자 이후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으며, 개발 중인 치료제의 임상 시험을 조기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2020년 9월에는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웅제약의 ‘이온채널신약팀’을 스핀아웃(Spin-out), ‘아이엔테라퓨틱스’를 설립하기도 했다”면서 “아이엔테라퓨틱스는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작년 26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특히 리딩 파이프라인인 Nav.1.7 비마약성 진통제 ‘iN1011-N17’는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 막바지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글로벌 오픈콜라보레이션으로 미국 바이오기업인 ‘크리스탈파이(XtalPi)’ 및 ‘A2A 파마(A2A Pharmaceuticals, Inc)’와도 항암 신약 공동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2022년 5월에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한 기술창업 투자프로그램(TIPS) 운영사로 선정돼 현재까지 유망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분야 4개사(바이옴에이츠, 뉴다이브, 시너지AI, 메디아이오티)의 창업을 지원했다”고 내세웠다.

이어 “대웅제약은 가치 창출자(Value Creator)로서 윈윈(Win-Win)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오픈 콜라보레이션 철학을 바탕으로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지분에 참여하지 않고,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피투자회사와 전략적 동반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대웅제약은 지속 가능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박 센터장은 “현재 케미컬, 항체, 단백질, 줄기세포로 구성된 신약 파이프라인은 전임상 이상의 개발 단계만 총 25건으로, 연구 단계는 15건 정도”라며 “자가면역, 암, 대사, 섬유증 및 피부질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매년 기술수출이나 신약 개발 성과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며 “2030년이 되면 대웅제약은 신약을 통해 얻는 매출이 30% 이상이 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글로벌 20위권의 R&D 센터가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대웅제약은 지금까지 국내 34호 신약 펙수클루와 36호 엔블로정과 같은 계열 최고의 신약(Best-in-class) 개발을 통해 확보한 신약개발 역량을 PRS 저해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ITK/BTK저해 자가면역 치료제 DWP213388과 같은 계열 최초의 신약(First-in-class) 개발로 확대,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 중인 PRS 저해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도 PRS 저해제로서는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혁신신약으로서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성과를 이을 대웅제약의 차세대 기대 신약”이라면서 “베르시포로신처럼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계열 최초의 신약으로, ITK/BTK 저해 자가면역 치료제 DWP213388도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인 계열 최초의 신약”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2030년까지 대웅제약의 R&D 핵심분야인 자가면역질환, 암, 대사질환, 섬유증 분야에서 글로벌 Top 20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국내ㆍ외 바이오텍 및 병원, 학교를 아우르는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최고의 R&D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환자에게 최고의 신약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박 센터장은 계열 최고의 신약을 통해 경험을 쌓은 후 환자수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허가의 문턱이 낮은 희귀질환을 통해 접근한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계열 최초의 신약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 박 센터장은 계열 최고의 신약을 통해 경험을 쌓은 후 환자수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허가의 문턱이 낮은 희귀질환을 통해 접근한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계열 최초의 신약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환자수가 많다고 블록버스터가 되지는 않는다
박준석 센터장의 자신감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의 규모가 작고 신약 개발 업체의 자금력에도 한계가 있어 계열 최초의 신약 개발에 회의적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계열 최고의 신약을 통해 경험을 쌓은 후 환자수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허가의 문턱이 낮은 희귀질환을 통해 접근한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계열 최초의 신약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제대로 파악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환자수가 많다고 블록버스터가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을 포함한 희귀질환도 높은 약가를 통해 1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약물이 탄생할 수 있다”면서 “즉, 규모보다는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데 있어 얼마나 혜택을 많이 줄 수 있느냐가 상업적 성공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실례로 그는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에서 한올바이오와 공동으로 3상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탄파너셉트”라며“안구건조증과 같이 적절한 치료제가 없거나 희귀 질환의 경우 임상 3상이 수백 명 수준이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만성질환이나 그 외의 질환은 수천 명 이상의 환자가 필요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천억 원의 연구비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대웅제약도 일부 질환을 제외하면 아직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점점 더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조만간 자체 신약개발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국내 제약사들이 홀로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아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이를 환자와 의사에게 제대로 마케팅할 수 있는 역량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내 제약사 단독으로 마케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서, 글로벌제약사와의 협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 센터장은 우수한 파이프라인이 성공적으로 신약개발로 이어지고, 그 성과를 재투자해 다시 새로운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한 신약을 통해 생존 가능한 수준이 되어야 제네릭에서 탈피해 신약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 박 센터장은 우수한 파이프라인이 성공적으로 신약개발로 이어지고, 그 성과를 재투자해 다시 새로운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한 신약을 통해 생존 가능한 수준이 되어야 제네릭에서 탈피해 신약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약개발 강국, 신약 통해 생존 가능한 보상이 이뤄져야  
대웅제약이 최근 2년간 허가를 받은 펙수클루와 엔블로는 모두 해당 질환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치료제들이다. 

특히 두 약제 모두 시장규모가 상당히 큰 만성질환 치료제들이어서 향후 적응증을 더욱 확대, 대웅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선순환하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데 있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준석 센터장은 “대웅제약이 지난 2008년부터 13년간 자체 개발해 2021년 12월 국내 34호 신약으로 승인 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기존 약물(에소메프라졸) 대비 중증 환자에서의 높은 치료 효능을 보였으며, 여기에 더해 비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기침 증상도 개선했다”면서 “작년에는 동일 계열 약물 중 유일하게 급ㆍ만성 위염에 대해서도 승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허가를 획득한 위염 치료에 더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s)에 의한 궤양 예방은 3상, 급성 출혈성 위염에 대해서는 주사제로 1상을 진행 중이며, 헬리코박터 치료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해서도 개발 중에 있다”며 “위식도질환과는 관련성이 적은 질환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7월 국내에 출시한 이후 4개월 만에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고, 올해까지 누적 1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재까지 미국, 중국 및 전세계 15개국에 약 1,2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했고, 필리핀을 시작으로 에콰도르, 칠레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총 20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목표하고 있어 40조원 규모의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또한 “엔블로는 2016년 대웅제약이 녹십자로부터 전임상 초기 단계의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아 개발을 추진해 작년 11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국내사가 개발한 최초로 개발된 SGLT-2 억제제”라며 “SGLT2 저해제는 당뇨 시장에서 기존 리딩 약물인 DPP4 저해제의 매출을 이미 뛰어넘었고. 심장과 신장 질환에서 더 큰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약물로, 그중에서도 엔블로는 기존 제품 대비 1/30의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약효 및 안전성을 보유한 약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내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중국에서도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미 선발 SGLT2 저해 약물들은 당뇨를 넘어 심장, 신장질환에서 광범위한 효과를 확인해 시판 중에 있으며, 엔블로는 이들 약물보다 더 강력한 효력과 적은 용량을 기반으로 심장, 신장 외 비만, 안질환 등 더 넓은 범위로 10가지 이상의 후속 적응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지난 3월 멕시코와 브라질을 상대로 1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가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수한 파이프라인이 성공적으로 신약개발로 이어지고, 그 성과를 재투자해 다시 새로운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박 센터장의 지적이다.

최소한 신약을 통해 생존 가능한 수준이 되어야 제네릭에서 탈피해 신약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우리나라가 신약개발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신약 약가의 적절성을 확보하면 국내 제약회사의 신약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며, 글로벌 신약의 자체 개발 및 블록버스터급 신약 발굴을 위한 선순환의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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