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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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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10.17 04: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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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 융합 변이에 새로운 무기, 제때 쓸 수 있어야

[의약뉴스]

 

때를 기다리다 치료 기회를 잃는다.


다양한 돌연변이가 존재하는 비소세포폐암에 또 하나의 신무기가 등장했다.

지난 3월,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융합(Fusion) 유전자 변이 표적치료제가 연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한 것.

비소세포폐암 중 RET 융합 유전자는 비교적 드문 변이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며 뇌전이 빈도도 높아서 미충족 수요(Unmet Need)가 상당히 컸다. 

특히 면역항암제를 비롯해 기존의 항암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터라 새로운 표적치료제들이 가져올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가 지난 9월 대한종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RET 융합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가브레토(성분명 프랄세티닙, 로슈)의 실제 임상사례를 소개,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의약뉴스는 이대호 교수를 만나 비소세포폐암에 있어 RET 융합 유전자 변이의 특징과 RET 표적치료제의 가치를 조명했다.

 

▲ 다양한 돌연변이가 존재하는 비소세포폐암에 또 하나의 신무기가 등장했다. 지난 3월,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융합(Fusion) 유전자 변이 표적치료제가 연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한 것. 이에 의약뉴스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를 만나 비소세포폐암에 있어 RET 융합 유전자 변이의 특징과 RET 표적치료제의 가치를 조명했다.
▲ 다양한 돌연변이가 존재하는 비소세포폐암에 또 하나의 신무기가 등장했다. 지난 3월,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융합(Fusion) 유전자 변이 표적치료제가 연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한 것. 이에 의약뉴스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를 만나 비소세포폐암에 있어 RET 융합 유전자 변이의 특징과 RET 표적치료제의 가치를 조명했다.


◇폐암에서 주로 발견되는 RET 융합 유전자 변이, 기존 항암제 효과 제한적
RET 신호는 암세포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경로를 활성화, 비소세포폐암이나 갑상선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유발한다.  

이와 관련, 이대호 교수는 “RET 유전자 이상은 알려진 지 꽤 오래됐다”면서 “RET 유전자 이상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RET 점돌연변이로 갑상선수질암에서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다른 하나는 ALK나 ROS와 같은 융합유전자로 최근에 밝혀졌다”고 소개했다..

또한 점돌연변이와 융합유전자 변이의 차이에 대해서는 "유전자 돌연변이라는 말은 보다 광범위한 돌연변이를 포함하는 용어”라며 “예를 들어 아시아인이라고 하면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 중국인 등을 모두 다 포함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돌연변이를 조금 더 자세히 구분해 보면 돌연변이 중에서도 유전자 하나가 바뀌는 돌연변이를 점돌연변이라고 하는데 RET 같은 경우 갑상선 수질암에서는 나타나는 가장 흔한 돌연변이 형태”라며 “또 다른 하나는 두 가지 다른 유전자 중 일부분이 서로 융합되어 나타나는 융합 유전자 변이로, 폐암에서 나타나는 RET 융합 유전자가 그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실례로 “이미 알려진 유전자 이상 중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EGFR 돌연변이가 점돌연변이이고 ALK돌연변이가 융합유전자 돌연변이”라면서 “RET 융합 유전자는 폐암에서 주로 많이 나타나며, 수질암이 아닌 다른 갑상선암과 매우 드물지만 대장암이나 유방암에서도 발견된다”고 밝혔다.

비소세포폐암에서 주로 발견된다고는 하지만, 비소세포폐암 내에서도 RET 융합 유전자 변이환자는 약 50명 중 1명(1~2%)에 불과하다.

또한 일반적인 폐암 환자들에 비해 비흡연자의 비율이 더 높고, 진단 시점의 평균 연령도 약 60세로 일반적인 폐암 환자(약 70세) 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항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30~40%의 환자에서 뇌전이가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대호 교수는 “폐암에서 만약 RET 돌연변이가 발견되면 과거에는 표적치료제가 없어 폐암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포독성항암제를 이용했다”면서 “하지만 RET 변이에서는 기존 항암제의 효과가 높지 않고, 면역항암제도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가브레토, 이전 치료 경험 없는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전체반응률 88%
이처럼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기존 항암제의 한계가 뚜렷했던 상황에서 가브레토는 지난해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회의(ASCO 2021)를 통해 80%를 넘나드는 반응률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ASCO 2021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및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13개국 84개 기관이 진행한 임상 1/2상 ARROW와 확장 코호트 임상 2상 중 기저 시점에 측정 가능한 병변이 있었던 비소세포폐암 환자 데이터다.

이 연구에서 가브레토는 치료 경험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79%에 이르는 전체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을 달성했다.

특히 이 연구가 시작될 당시에는 표준 요법이었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 가능한 환자들을 초치료 환자군에서 제외했음에도 80%에 근접하는 전체반응률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나아가 연구가 진행되던 중간 임상 설계를 변경, 초치료군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 가능한 환자들을 포함한 이후 집계한 전체반응률은 88%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던 환자들에서도 가브레토의 전체반응률은 62%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대호 교수는 측정 가능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분석의 의미에 대해 “암은 수치적으로 측정 가능한, 즉 객관적으로 잴(measurable) 수 있는 종양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개별 환자에게서 약제 효과가 있다, 또는 없다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며, 따라서 측정가능한 병변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약제의 효과를 수치화할 수 있다면 양적으로 가늠하기가 좋다”면서 “가령 종양이 30% 줄었는지 70% 줄었는지 평가할 수 있다면 약제의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도 예측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할 때 1상, 2상에서 종양의 크기가 (면적 기준) 50% 이하로 줄면, 즉 길이가 30% 이상 줄면 그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또한 약이 효과가 있다고 하려면 이러한 환자가 한 두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나와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몇 명이 나와야 의미가 있는가는 기존의 데이터와 비교해야 하는데 이것이 종양 반응률”이라며 “(가브레토의 경우) 79~88%의 반응률이 나왔으니 적어도 3명 중에 2명은 효과가 있다는 것, 다시 말해 (3명 중에 2명은) 종양이 반 이상 줄어든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가브레토의 경우 종양 반응률이 79~88% 정도로, 10명 중에 7명 이상에서 종양의 크기가 50% 이상 줄어든다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추후 생존 기간 연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더해 이 연구에서 가브레토의 질병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DCR)은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91%,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이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가능 환자 포함)에서는 96%로 100%에 가까웠다. 거의 모든 환자가 가브레토 투약 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한 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Time To Response, TTR)은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나 없는 환자 모두 1.8개월(이하 중앙값 기준)로 집계돼 효과가 상당히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반응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은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22.3개월로 2년에 가까웠으며,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었다.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역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16.5개월로 1년을 넘어섰고,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중앙값이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안전성에 있어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전체 환자 중 6%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대호 교수는 가브레토에 대해 “일단 첫 번째로 효과가 좋다”면서 “종양 반응률이 확실히 기존 항암제보다 높고 좋은데, 다시 말해 종양의 크기가 감소하는 환자 비율이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종양이 줄어들면 환자의 증상도 좋아지기 때문에 종양이 줄어든 비율이 높다는 것은 증상 개선에서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또 종양반응률이 좋다는 뜻은 환자가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간접적 지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두 번째로 실제 질병 무진행기간이 길다”면서 “따라서 환자가 상대적으로 오래 살고 효과가 오래 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이를 근거로 “전체생존기간 연장 측면의 이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세 번째로 독성 측면에서는 부작용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좋게 나타났다”며 “심지어는 삶의 질(QoL) 자료까지 보다 좋은 것으로 나왔는데,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확실한 개선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록 이 연구가 대조군 없이 가브레토 단일군으로 진행돼 실제 생존기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이 같은 연구 결과만으로도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는 가브레토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평가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효과의 측면에서 가브레토의 효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다만 효과가 얼마나 큰지는 3상 임상시험 결과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생존 기간의 측면에서 설령 표적치료제를 먼저 쓰는 것이 나중에 쓰는 것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표적치료제가 항암화학요법보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거나 유지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일반적으로 표적치료제를 먼저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구 표적치료제는 주사제와 비교해 편리하고, 일상생활에서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는 불편함도 줄어든다”면서 “여기에 효과까지 더 좋다면 먼저 써야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발표된 후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에서는 가브레토를 RET 융합 양성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대해 선호(preferred) 요법으로 권고했다.

이와 관련, 이대호 교수는 “(초기 데이터임에도 NCCN에서 가브레토를 선호요법으로 권고한 배경은)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가브레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료진들이 알았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이유로 “효과 어느 정도 보인다면 환자들에게 약제 선택 기회를 주어야 한다”면서 “2상이지만 기존 치료 대비 효과를 어느 정도 보였기 때문에 NCCN 가이드라인에서 선호요법(preferred)으로 권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가브레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료진들이 확실히 알았다면, 환자에게 이런 약이 있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설명해야 하며, 사용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브레토, 2년차 분석까지 강력한 효과 유지
가브레토의 강력한 유효성 데이터는 최근 발표된 2년차 분석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 8월, 유럽종양학회 공식 학술지 ANNALS of ONCOLOGY에 게재된 추가 분석 연구의 결과는, 기저시점에 측정 가능 병변이 있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했던 ASCO 2021 발표와 달리 전체 치료 의향 환자군(Intent-To-Treat, ITT)을 대상으로 분석한 만큼 전체반응률은 조금 낮아졌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전체 RET 융합 양성 환자에서 전체반응률은 5%의 완전반응(Complete Response, CR) 환자를 포함, 64%로 3분의 2의 환자에서 반응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의 전체반응률은 5%의 완전반응을 포함 72%, 특히 임상 설계 변경 후(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 가능한 환자를 포함한) 환자들에서는 79%로 80%에 가까웠다.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 중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들의 전체반응률은 완전반응 5%를 포함, 59%로 60%에 가까웠으며, 백금기반 항암화학 요법 이력이 없는 환자들에서는 73%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의 반응률과 유사했다.

또한 질병조절률은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에서 90%를 상회했고, 임상적 이득률(Clinical Benefit Rate, CBR)은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80%, 있는 환자에서는 74%(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와 77%(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로 집계됐다.

12개월차 반응지속률은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54%,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는 68%,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이외의 치료 이력만 있는 환자에서는 56%로 모두 50%를 상회했다.

12개월차 무진행 생존율도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에서 53%,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에서 57%,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이외의 치료 이력만 있는 환자에서는 52%로 모두 50%를 웃돌았다.

여기에 더해 가브레토는 RET 융합 변이 비소세소폐암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뇌전이 환자에서도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저시점에 측정 가능한 뇌전이가 있었던 환자에서 두개내 전체반응률(CNS ORR)이 66.7%에 달했던 것.

이대호 교수는 “RET 변이의 뇌전이는 30~40% 정도로 ALK 변이와 비슷하다”면서 “이런 경우에는 뇌에 있는 병이 잘 조절되는 약제의 개발이 중요한데 다행히 가브레토는 뇌전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뇌전이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뇌전이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더 도움이 되며, 그래서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면서 “더욱이 경구제이기 때문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이대호 교수는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가브레토의 지속적인 효과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 가브레토를 처방했을 때, 말씀드린 대로 굉장히 효과가 좋고 오랫동안 지속됐다”면서 “심지어 말기 환자들도 가브레토를 처방하고 나서 굉장히 개선되어서 지금은 외래를 다닐 정도로 좋아진 환자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첫 번째로 RET을 과거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두 번째는 마침 가브레토를 이용한 ARROW 임상시험이 있었고 환자가 해당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과거에는) RET을 찾았더라도 갑상선암에 썼던 기존 치료제들이 너무 독하고 효과가 떨어져서 환자들이 잘 견디지 못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세 번째로 가장 중요한 점은 가브레토가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라면서 “적시적소에 가브레토를 처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임상결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효과 측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환자들 대부분 반응이 좋았다”며 “아산병원의 경우, NGS가 활성화되어 있어 환자가 많다 보니 RET 돌연변이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ARROW 연구에 가장 많이 등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표적치료제 다양한 폐암, NGS 검사가 최적
RET 융합 변이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존재하는 비소세포폐암에서 공략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이에 따라 비소세포폐암에서 NGS의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NGS는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하나씩 확인해야 하는 기존의 검사법과는 달리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인 검사법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다양한 유전자 변이와 그에 맞는 표적치료제들이 존재하는 암종에서는 기존의 검사법보다 오히려 비용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대호 교수는 “지금 사용 중인 NGS로는 RET뿐만 아니라 다른 돌연변이들을 다 검사할 수 있다”면서 “만일, RET만 검사해야 한다면 NGS를 사용할 필요 없이 RET만 검사하면 되고, 실제로 RET만 검사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암을 포함한 많은 암들은 다양한 유전자 이상을 가지고 있고 누가 특정한 이상을 가지고 있는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유전자 이상을 동시에 찾을 수 있는 NGS가 가장 최적화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NGS가 선별검사로서 가장 좋지만, 여전히 비용 효과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며 “비용 효과를 따지기 위해서는 있다, 없다와 같은 질적인 부분뿐 아니라 있으면 얼마나 많은지, 또는 적은지 양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돌연변이들이 해당 종양에서 얼마나 많은지가 중요한데, 예를 들어 사용 가능한 약제가 있는 유전자 이상이 매우 적은 종양이라면 진료 현장에서 NGS 검사가 유용성을 갖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표적치료제가 많이 있을수록 NGS 검사하는 것이 더 유리해진다”면서 “폐암은 다양한 약제를 사용할 수 있는 유전자 이상이 25-30%로, NGS가 해당 유전자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분간은 NGS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쓸 필요가 있다”면서 “기술이 발전해서 NGS검사비용이 떨어지고 가브레토 같은 표적치료제가 점점 많아진다면 NGS는 보다 널리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적치료 가능해진 RET 융합 변이 앙성 비소세포폐암,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치료해야
이대호 교수는 RET 융합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된 만큼, 이제는 빠르게 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T 융합 변이가 확인된 환자라면, 환자의 특성과 무관하게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최근 표적치료제는 1상과 2상 임상시험만으로도 종양감소 정도를 예측할 수 있고 또 얼마나 많은 환자에서 줄어드는지도 알 수 있다”면서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1/2상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다면 3 상시험까지 좋은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했다.

또한 “현재 급여가 되고 있는 면역항암제 같은 경우 수행력이 떨어지는 환자에서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빨리 쓰다 보면 가브레토와 같은 표적치료제의 사용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가브레토는 수행력이 떨어져도 사용가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를 어떻게 잘, 그리고 빨리 찾아내는가 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가브레토는 약의 부작용이 적고, 경구제로 편하며,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환자분을 질환 초기에 빨리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NGS를 통해 가능한 빨리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NGS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검사 결과도 보다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그는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못한 환자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처음에는 진단했을 때 얻은 조직이 너무 작아 NGS 검사를 하지 못해서 RET 돌연변이를 찾을 수가 없었던 환자도 있었다”면서 “할 수 없이 표준치료를 시행하다가 수행능력이 나빠졌다”고 실례를 들었다. 

이어 “결국은 더이상 항암제를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다행히 새로운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었고, NGS 검사를 시행해서 3주를 기다릴 수 있었던 경우가 꽤 있다”면서 “이 가운데 다행히 RET 변이가 나와서 가브레토를 쓰고 좋아진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런 환자들이 한 두 명이 아니었는데, 초반에 조직 검사가 보다 잘 됐더라면 질병 진행 때문에 겪었던 불편함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임상에도 참여하거나 아니면 치료제를 빨리 사용해 수행력이 떨어지거나 사회로부터 격리되던 시기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무엇보다 초기에 정확하게, 검사를 빨리 시행해서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NGS라는 검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NGS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역설했다.

또한 “NGS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써야 이런 환자들이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검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검사결과가 보다 빠르게 나오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우리가 쓸 수 있는 무기가 있어야 하기도 하지만, 그 무기를 제때 쓸 수 있게도 해줘야 한다”면서 “이런 검사 방법에 대해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 좋겠고, 여기에 비용 효과까지 더해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역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RET 융합 변이는 환자가 많지 않은 만큼 3상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그 사이에 발견되는 환자들이 표적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

이 교수는 “최근에는 무기개발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제도 아래에서는 3상 결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결과가 다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환자들은 치료기회를 놓칠 수 있다”면서 “이 환자분들이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RET 변이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전체 폐암환자의 2~3%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폐암이 호발암이어서 다른 희귀암보다 많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시험 3상 결과를 요구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너무나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한다”며 “1, 2상을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확인했다면, 이 환자들이 허가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이유로 이 교수는 “최근 표적치료제는 1상과 2상 임상시험만으로도 종양감소 정도를 예측할 수 있고 또 얼마나 많은 환자에서 줄어드는지도 알 수 있다”면서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1/2상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다면 3상 시험까지 좋은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2상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데 3상 임상시험까지 가서 최종 결과를 보고 시판허가를 낸다면 많은 환자들이 특히, 치료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데도 환자들이 하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표준요법과 비교한 3상 임상 시험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는 비용효과성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1/2상 결과만으로 급여를 인정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따라서 3상 결과가 도출되기 전까지 새로운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급여 모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는 “3상 임상 결과가 없다면 비용효과성을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환자들에게 비용효과성이 불확실하더라도 약제의 효과가 있으니 건강보험에서 비용을 부담하라고 한다면, 다시 말해 국민들에게 건강보험료 부담을 더 지라고 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환자도 건강보험료를 내는 국민이지만, 건강보험료를 내는 상당수는 건강보험 급여가 필요하지 않은 건강한 국민들”이라며 “또는 그 보험료를 내는 사람들이 우리 젊은 건강한 청년들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접근성과 비용 효과를 놓고 국민 대다수가 수용가능한 약제 급여 모형을 마련하는 것도 또 다른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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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23-03-07 10:26:36
환자 차별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