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잘된 일이다. 법조문 만큼이나 어렵고 난해했던 약 사용설명서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쉬운 말로 바꾸는 일은 빠른 수록 좋다. 전문가들만 아는 용어로 환자들을 주눅들게 했던 어려운 용어는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졸음이라고 표현하면 될 것을 굳이 기면이라고 표기하거나 탈장을 헤르니아, 뚜껑을 꼭 닫아를 밀전하여, 점차 양을 늘리면을 점증 요법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해 왔다.
복약지도를 제대로 듣지 못한 환자들은 이런 말들을 대할때 참으로 난감하다. 먹는다면 될 것을 경구투여로 하거나 빈속을 공복, 문지르다를 도찰하다, 물린상처를 교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섣부른 지식인들의 장난질이다.
이제 만시지탄이지만 이런 우스갯소리를 식약청이 고친다고 하니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식약청이 강제로 고치기 전에 제약사 사용설명서 작성자들은 잘난체 하면서 한자를 쓸 것 없이 바로 알기쉬운 우리말로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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