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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위의 어릿광대- 가을의 여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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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위의 어릿광대- 가을의 여뀌처럼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1.11.0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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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식물 가운데 여뀌라는 이름은 부르기도 좋고 듣기도 좋다. 이름만 그런 것이 아니고 생김새나 쓰임새도 그러니 흔하다고 함부로 대할 존재는 아니다.
▲ 여러 식물 가운데 여뀌라는 이름은 부르기도 좋고 듣기도 좋다. 이름만 그런 것이 아니고 생김새나 쓰임새도 그러니 흔하다고 함부로 대할 존재는 아니다.

논두렁, 밭두렁, 산기슭 어디든 발에 챈다.

흔하다고 해서 얕잡아 보라는 말 아니다.

가을의 여뀌는 해나 물이나 공기와 같은 존재다.

녀석이 없는 들판은 단풍 없는 지리산이다.

화려한 붉은 빛이 작은 바람과 잘 노닌다.

좁쌀 꽃이 줄 위의 어릿광대처럼 춤을 춘다.

부는 대로 흔들리는 대로 그렇게.

이 들풀은 나물 반찬으로도 손색없다.

그러나 호기심에 녀석을 꺾어 혀 안에 넣으면 곤란하다.

매운맛을 일부러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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