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잎에 숨어 먹이를 노리는 한 마리 새다.
붉은 머리에 몸통은 연분홍이다.
위장에는 능하지 못하나 곧 달려들 기세는 대단하다.
사마귀 같기도 하고 알을 노리는 천적에 대항하는 어미 타조 같기도 하다.
이 귀엽고 깜찍한 녀석의 정체는 목련 열매다. 녀석은 가을볕을 받으면서 모양과 색을 조금씩 바꾼다.
그리고 칸을 만들고 칸마다 씨앗을 숨겨 놓는다. 목련 꽃이 뚝 뚝 떨어지는 것처럼 어느 날 열매가 툭 하고 떨어지면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온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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