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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6 12:54 (수)
이 가을에, 수크령-녀석이 있기에 세상 살맛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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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수크령-녀석이 있기에 세상 살맛 나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1.09.08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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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고 있는 독수리의 앞가슴 털처럼 새하얀 수크령에 아침이슬이 잔뜩 붙어 있다. 가을이 멋진 것은 녀석이 있기 때문이다.
▲ 날고 있는 독수리의 앞가슴 털처럼 새하얀 수크령에 아침이슬이 잔뜩 붙어 있다. 가을이 멋진 것은 녀석이 있기 때문이다.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여러해살이풀이 우리말로 그령인데 그령은 암그령이니 이에 대응해서 지은 것이 수크령이다.

팬 꽃이삭이 마치 독수리 앞 가슴털처럼 부드럽게 보이나 강아지풀보다 서너 배 크고 더 질기고 억센 것이 특징이다.

허브려니 생각하고 손으로 훑으면 베이기 딱 좋으니 그런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아픈 것은 물론이고 피가 나는데 이때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낫도 무딘 것으로는 안 되고 잘 드는 것을 사용해야 벌초가 순조롭다.

옆으로 누운 것은 바람아닌 긴 밤 지새운 아침이슬 때문인데 해가 뜨고 녀석이 사라지면 원래대로 꼿꼿하게 똑바로 선다.

벼가 익어갈 무렵 지금 이맘때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보는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녀석이 있기에 살맛 나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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