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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텍사스 아닌 안양천의- 목화밭 그 목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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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텍사스 아닌 안양천의- 목화밭 그 목화밭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1.08.1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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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고향에도 목화밭이 있었다. 그것이 활짝 피어나면 마치 눈송이를 뭉친 것 같이 온통 새하얗다. 그 언덕길을 달려 갔던 시절이 그립다.
▲ 어릴적 고향에도 목화밭이 있었다. 그것이 활짝 피어나면 마치 눈송이를 뭉친 것 같이 온통 새하얗다. 그 언덕길을 달려 갔던 시절이 그립다.

하사관교육대 줄여서 하교대가 있었다.

입소 후 6주 후 귀대하면 상병은 어느 새 하사가 됐고 그런 상관을 보는 전직 상관 병장은 괴롭다.

그래서 둘은 반목하고 싸운다. 그 폐해를 알고 있던 군은 하교대를 폐지했다.

그런 시절인 1976년 하사 이경우와 병장 이동근은 듀엣 ‘하사와 병장’으로 활동했는데 그들이 부른 번안곡 ‘목화밭’은 크게 히트를 쳤다. ( 흑인 민요가수 레드 베리가 처음 불렀으나 '수지큐' 를 부른 C.C.R의 '코튼 필드'가 가장 유명하다.) 

지금도 그 가사의 일부가 생각난다. (원곡의 가사와 번안 가사는 전혀 다르다.)

우리 처음 만난 곳도 목화밭, 처음 사랑했던 곳도 목화밭, 헤어졌던 곳도 목화밭, 그리워서 찾아온 곳도 목화밭이라네 등등.

그런데 목화 줄기는 작은 가시 같은 것이 무수히 많이 있어 찔리면 아프고 피가난다.

따라서 그 속에서 만나거나 사랑하기에는 부적절한 장소다.

추천하면 목화밭 옆의 잔디밭이 그러기에 적합하다.

어쨌든 도심 속 목화밭에서 목화를 보니 감회가 아니 새로울 수 없다.

그 소녀는 어디 가고 나만 홀로 외로이 그 목화밭에서 목화밭, 목화밭 하면서 흥얼거린다.

루이지애나 혹은 텍사스 아닌 안양천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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