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헤드 랜턴을 쓴 사람들이 숲속에서 서성인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사방을 열심히 뒤진다.
이유는 단 하나.
가지고 있던 것을 상실해 되찾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매미의 애벌레를 찾기 위함이다.
그들은 세상에 나온 직후의 참매미를 사냥하는 사냥꾼들이다.
두 명이 자전거를 타고 기동력 있게 움직인다.
손에 든 것을 보여주는데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한다.
힘도 없어 움직이지도 못한다.
그러나 눈은 살아서 놓여나기를 애원한다.
수년 동안 땅속에서 오직 이날만을 위해 살았건만 인간 세상에 오자마자 그들의 손에 잡혔다.
포로가 된 불쌍한 참매미 애벌레.
낚시용이라고 말하나 실상은 보신 등 다른 용도 일터.
인간의 입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몸을 말리고 날아가야 한다.
변태에 성공한 매미는 나무의 어느 곳이든 앉아 밤낮없이 울어야 한다.
귀청이 떨어져도 좋다.
울어라, 매미야 그것이 여름이니라.
여름은 너희들 세상인데 신세 가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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