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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병리학의 아버지 루돌프 피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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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병리학의 아버지 루돌프 피르호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21.07.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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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병리학자인 루돌프 피르호는 19세기 의학 및 병리학 분야에서 선구자 중 한 명이다. 근대 병리학의 아버지로 알려졌으며 사회의학의 창시자다.

▲ 루돌프 피르호는 세포병리학 분야의 선구자이며 여러 질병을 발견하고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 루돌프 피르호는 세포병리학 분야의 선구자이며 여러 질병을 발견하고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피르호는 1821년에 독일 슈펠바인에서 태어났다. 1839년에 프로이센 육군 장학금을 받으면서 베를린 프리드리히빌헬름대학교에서 의학 공부를 시작했으며 1843년에 졸업했다. 졸업 후 베를린 샤리테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대부분의 삶을 베를린에서 보냈다.

그는 1847년에 병리학ㆍ해부학ㆍ생리학저널(현재 Virchows Archiv) 창간을 주도했으며, 일생 동안 여러 유명한 과학자들을 가르치고 독일 의학 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피르호의 주요 업적 중 하나는 세포 이론을 통해 세포병리학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1855년에 모든 세포는 기존 세포에서 생겨난다(omnis cellula e cellula)는 경구를 제시했다.

그는 모든 질병이 세포의 변화를 수반하며 모든 병리가 세포 병리라고 주장했다. 피르호는 1858년에 세포병리학에 관한 책을 출간하면서 현대 의학의 기초를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피르호는 폐 혈전색전증의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설명한 사람이며 색전증과 혈전증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는 폐동맥의 혈전이 정맥 혈전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잘 설계된 실험을 통해 가설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백혈병, 척색종, 갈색증 같은 질환을 처음으로 기술하고 명명했다.

피르호는 인간과 동물의 질병 사이의 관련성에 주목하고 동물과 인간 사이의 전염병 연관성을 나타내기 위해 인수공통전염병(zoonosis)이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세포병리학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와 더불어 비교병리학 분야를 창안했다.

그는 1848년에 발진티푸스 전염병을 조사하는 위원회에서 일했는데, 질병 확산을 조장하는 사회적 환경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르호는 사회개혁 운동가로서 명성을 얻었으며 경제적 및 사회적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사람의 건강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1859년에 베를린 시의회 의원이 되고 1880년에는 진보당의 수장이 되는 등 정치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피르호는 2000개 이상의 과학 저술을 남긴 다작가이며 기생충학, 인류학, 고생물학, 고고학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맞는 말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루이스 파스퇴르가 주창한 세균 이론에 반대했는데 나중에 피르호와 파스퇴르의 질병 이론이 모두 옳은 것으로 밝혀졌다. 진화론에 반대했으며 네안데르탈인의 표본을 기형 인간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피르호는 1902년에 심부전으로 인해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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