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열매를 뽕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뽕은 누에가 먹는 뽕잎을 말하는 것이다.
뽕나무 열매는 오디다.
오디는 처음에는 녹색을 띄다가 나중에는 자주색으로 변하고 익으면 검은색이 된다.
이때가 먹어야 할 시점이다.
즙이 많고 오감을 자극하는 맛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다 먹고 나서는 거울을 필히 보자.
거울 속의 당신은 조금은 이상한 사람이다.
생쥐를 먹은 고양이처럼 입주변은 붉은색이고 그것을 따기 위해 잡은 손 역시 그렇다.
다른 즙과 마찬가지로 즙이라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
오디 익어가는 계절은 풍요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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